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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소송 타협않겠다는 뜻 굳힌듯… CJ "원만한 해결위해 노력해야할지 의문"

조형래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17 13:54

이건희 삼성 회장의 17일 발언은 삼성생명 주식 등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한 형제 이맹희·이숙희씨 등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다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는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가겠다"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등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말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특히 "CJ도 (선대 회장이 분배한 차명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크니까 욕심이 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CJ는 그동안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가 제기한 소송에 관련이 없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소송의 배후로 CJ그룹을 지목한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이 회장께서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소송으로 '헌법재판소까지 가겠다'는 등 일부 표현은 실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사 표시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강경 발언에는 충분히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내·외부 법률 자문을 통해 승소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CJ측은 즉각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CJ 관계자는 "재산 분할 소송은 이맹희씨와 이건희 회장 사이의 일로 우리는 중립적 중재자로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 (소송을) 측면 지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 직원이 연루된 이재현 회장 '미행사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저럴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CJ는 미행사건이 삼성그룹 차원에서 꾸며진 일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삼성은 이맹희씨의 소송 배후에 CJ그룹이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맹희씨가 지난 2월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CJ 계열사 법무팀장이 맹희씨의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와 맹희씨가 체류 중인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이 근거다.

CJ 내부적으로는 '소송을 낸 형제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소송이 원만히 해결되도록 계속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 회장이 소송에 이길 자신이 있다면 왜 저렇게까지 반응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차명 재산에 대한 소송은 맏형 이맹희씨, 누나 이숙희씨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둘째 형인 고(故)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의 며느리 등이 제기했다. 총 소송액은 1조7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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