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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밴쿠버를 걷다, 보석 같은 산책코스-7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18 14:11

벚꽃 페스티발 열리는 다운타운에서 봄을 맞이하다

산책과 어울리는 길을 따로 정해 두는 것은 인생을 참 심심하게 만들 것 같다. 미리 그려놓은 지도에만 매달리다 보면, 낯익은 것들 사이에서 낯선 풍경을 찾아낼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흔히들 추천할 만한 산책 코스로 이름난 공원이나 숲 등을 꼽곤 한다. 물론 그 산책길이 사랑받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기만 한 도시는 사람들의 이런 편향된 태도가  야속하기만 하다.

고층빌딩이 촘촘히 서 있는 서울 도심에 ‘덕수궁 돌담길’이 버티고 있듯, 인사동에서는 녹차 한 잔 혹은 낮술 한 잔에 행복해질 수 있듯, 밴쿠버 다운타운에도  흥미진진한 구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시의 연관 검색어로 주차문제, 상대적으로 높은 범죄율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운타운 또한 나름 훌륭한 산책 코스가 되어 준다.

우선 쇼핑가로 알려진 ‘랍슨 스트리트’를 따라 걸어보자.  동쪽으로는 말 그대로 하나의 예술작품인 밴쿠버 공공도서관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왠지 이 도서관과는 절대 친할 것 같지 않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즐비해 있는 옷가게와 맛집도 이 길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소문난 맛집에 들어가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푸드 카트에 눈을 돌려보자. 핫도그 한입 베어물고 길을 걷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자 낭만이다.

랜드마크 호텔을 지나 덴맨가(Denman St)까지 가면 자건거 대여점이 수두룩하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다운타운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스탠리파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어진다.

다운타운에 간 김에 잉글리쉬베이도 잊지 말길. 백사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통나무 위에 걸터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한껏 분위기에 취해 보는 맛이 쏠쏠하다.

요즘 다운타운은 선물 하나를 따로 준비해 놓고 있다. ‘벚꽃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도시 곳곳이 벚꽃이다. 랍슨가에서 남쪽으로 한 블록 아래 넬슨가에서도 이 벚꽃놀이에 동참할 수 있다. ‘벚꽃 페스티벌’이라고는 하지만 곳곳에 서 있는 목련꽃에도 눈길 한번 주시길. ‘그녀의 웃는 모습은 활짝 핀 목련꽃 같아’라는 노랫말이 생각나면서 갑작스레 가슴 뭉클해질 수도 있다. 보다 상세한 벚꽃 페스티발 정보는 웹사이트(www.vcbf.ca)를 확인해볼 것.

<주차 정보>
다운타운 산책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가 수월치 않다는 점이다. 물론 집이 근처라면 슬리퍼라도 신고 터벅터벅 걸어나올 수 있겠지만, 차를 끌고 갈 경우에는 주차가 걱정이다. 그나마 주차비가 저렴한 곳은 다운타운 한아름 옆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P’자가 큼지막하게 써 있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다. 주차비는 다섯 시간에 15달러. 다운타운에 주차할 때는 차 안에 귀중품을 두고 내려선 안 된다. 무심코 5달러짜리 지폐 하나 남겨 놓았다간 차가 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워터프론트역 근처에는 주말 동안 하루 주차비로 5달러만 받는 곳도 있지만, 이곳에서 랍슨가까지 걸어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근처에 갈 경우에는 산책로로 개스타운, 캐나디안 플래스, 컨벤션센터 등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이 보석 같은 산책로들도 나중에 하나씩 소개될 예정이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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