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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학자 4명 "문대성의 다른 논문(2005년 박사과정 중 발표)도 표절"

김수혜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19 13:50

[법학·통계학·윤리학·체육학 학자들 검증 참여]
전체 분량 중 절반 이상이 2004년 용인대 논문과 같아
논문 내용 요약 영문 초록은 맞춤법·오타까지 똑같아

새누리당 문대성(36·사진) 당선자(부산 사하갑)가 논란이 일고 있는 박사 학위 논문 외에 다른 논문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을 산 논문은 문 당선자가 박사 과정 학생일 때(2005년) 발표한 논문 '태권도학과 재학생의 태권도용품 광고 성향 인식에 관한 연구'다.

본지가 법학·통계학·윤리학·체육학 분야 4명의 중견 학자로 구성된 자문단에 검증을 의뢰한 결과 자문단 전원이 "명백한 표절"이라고 밝혔다.

이 논문은 6페이지 분량으로 대학생 400명에게 10개 문항을 설문해 학생들이 광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측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전체 분량 중 절반 이상이 2004년 용인대 윤상화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태권도용품 광고가 대학생 구매 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특히 논문 내용을 요약한 영문 초록(abstract)은 원저자의 글을 군데군데 잘라내 길이를 줄였을 뿐 단어와 맞춤법은 물론 오타까지 똑같다〈사진〉.

용인대 윤상화 교수팀이 2004년 발표한 논문의 영문 초록 결론 부분(위)과 문대성 당선자가 2005년 발표한 논문의 영문 초록 결론 부분. 원저자가 통계수치를 쓰면서‘(P〈.05)’라고 써야 할 곳에 점을 잘못 찍어‘(P〈. 05)’라고 썼는데, 문 당선자도 똑같은 대목에서 똑같은 실수를 했다. /국회도서관 제공

자문단 A교수는 "서로 다른 두 논문 영어 초록이 우연의 일치로 오타까지 일치할 순 없다"면서 "특히 문 당선자 논문 초록 중 결론 부분은 자신의 한글 본문에 아예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본문 역시 원저자 논문과 설문인원(대학생 400명)은 물론 학년별 설문 대상 숫자까지 똑같았다. 설문에 부실하게 응답해 분석 대상에서 뺀 학생의 숫자까지 일치했다.

B교수는 "별도로 실험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순 없다"면서 "만약 문 당선자가 원저자의 동의를 얻어 원저자의 실험 데이터를 새롭게 분석했다고 해도 그런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니 표절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C교수는 "논문의 핵심인 방법론이 A4 용지 한 장 남짓할 만큼 부실한 데다 논의를 차근차근 전개하지도 않고 불쑥 결론으로 직행한다"면서 "단어를 바꾸고 세목을 나열하긴 했지만 원저자의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원저자의 결론은 '태권도용품 구매 패턴은 학년별로 다르지만 용돈 액수는 큰 영향이 없다'는 내용이고, 문 당선자의 결론은 '1·3·4학년은 태권도용품을 살 때 가족·친구의 영향이 크고, 2학년은 인터넷을 많이 본다'는 내용이다. 원저자의 결론 일부를 자세하게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D교수는 "초록부터 결론까지 논문 전체가 명백한 표절"이라며 "어떤 연구자건 대학에 임용될 때 이런 논문을 연구 업적으로 제출했다가 들통나면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임용이 취소되거나 최소한 재임용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표절 의혹이 나도는 논문은 더 있다. 문 당선자가 2010년 동아대 교수 신분으로 정부 지원금 2500만원을 받아 작성한 논문 '태권도 운동이 허약 고령자의 건강 체력과 인지능력 및 치매 유발인자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논문은 서론 상당 부분이 2006년 동아대 박상갑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과 똑같다('복합운동이 고령 여성의 호흡 순환기능, β-아밀로이드와 DHEAs에 미치는 영향'). 하지만 방법론과 결과는 달라 표절 여부에 대해 자문단에서 2명은 "국제 기준으로 따지면 표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본지 자문단은 고려대 윤리위원장 하태훈 교수(법학)·박유성 교수(통계학)·유태호 교수(체육학)와 서울교대 이인재 교수(윤리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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