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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마트폰 이긴다” 장담한지 1년 만에 적자 쇼크

차학봉 특파원 hbch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27 13:13

"스마트폰이 아무리 많이 보급돼도 게임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

지난해 닌텐도(任天堂) 이와타 사토루(岩田聰) 사장은 스마트폰의 무료게임에 밀려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닌텐도는 다르다"고 했다. 닌텐도는 지난해 게임기 가격 인하, 새로운 소프트웨어 투입, 경비 절감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1962년 상장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세계 최초라는 안경이 필요 없는 입체 3D게임기도 속수무책이었다.

(위 사진)북적북적… 잘나갔던 시절… 지난 2008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2008 닌텐도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신형 DSi를 시연해 보기 위해 줄지어 있다. 닌텐도는 2006년 출시한 가상현실 게임기‘Wii’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에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아래 사진)썰렁한 매장… 3년만에 추락… 일본 도쿄의‘야마다 전기’전자제품 판매장에서 26일 한 남성이 닌텐도사의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3DS를 살펴보고 있다. 닌텐도는 매출이 급락하면서 2011 회계연도에 423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블룸버그뉴스·로이터 뉴시스
닌텐도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423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더 비참하다. 전년 동기 36% 줄어든 6476억엔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2009년(1조8386억엔)의 3분의 1 토막이다. 불과 3년 만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것이다. 1889년 교토(京都)에서 화투 제조업체로 출발한 닌텐도는 완구제조회사를 거쳐 1980년대 가정용 게임시장에 진출했다. 닌텐도DS 시리즈, 가상현실게임 '닌텐도 Wii' 등 혁신적인 제품과 포켓몬스터, 슈퍼마리오 등 전 세계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2006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게임기 'Wii' 등 연속 히트상품을 내면서 2009년에 사상 최고실적을 냈다.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연간 2000억~5500억엔(약 2조8000억~7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일본의 간판 기업이 됐다.

위기는 성공의 절정기에 소리도, 형체도 없이 찾아왔다. 성공에 도취한 사이 스마트폰이라는 경쟁자의 부상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닌텐도가 게임기 판매에 열중하는 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무료 게임을 쏟아냈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게임도 확산됐다. '게임의 법칙'이 180도 바뀐 후에야 닌텐도는 허둥지둥했다. 닌텐도는 작년 게임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판매 가격을 40% 인하했지만, 이게 오히려 게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악수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닌텐도는 해외매출의 90%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급성장하는 아시아시장 대응에도 뒤처졌다.

닌텐도는 지난 2월 인터넷을 통한 게임판매를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고 아시아 사업팀도 발족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일부에선 위기 타개를 위해 게임기 판매를 축소하고 소프트웨어를 타사 단말기에 공급하는 등 사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닌텐도는 신제품 'Wii U'를 올 연말에 발매해 역전의 발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Wii의 차세대 게임기인 'Wii U'는 인터넷을 이용한 음악감상, 노래방 기능,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타 사장은 "세상에 닌텐도가 다시 한 번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 1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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