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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엔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만…”

최경운 기자 code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5-03 09:40

새누리당 비박(非朴) 진영이 최근 일제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운영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박 위원장이 당을 자기 1인만을 위한 정당으로 사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비판은 대선 경선룰 변경 논의에 소극적인 박 위원장의 리더십을 폐쇄적이라고 몰아 판을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재 당내 세력 판도나 여론 지지율로는 이들이 박 위원장을 이기는 게 불가능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비박계, '박근혜 사당(私黨)' 비판 왜?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김태호 의원은 1일 본지 통화에서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 마감(4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무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불출마 선언자만 나오고 있다"며 "이런 코미디 같은 상황은 새누리당에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만 있는 행태로 국민에게 비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친박 중심 당 지도부 내정 리스트'가 나돌자 이를 공개적으로 경고한 이후 다들 박 위원장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대표 경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연일 "박 위원장이 정쟁(政爭)을 하면 자멸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데, 그가 말하는 쇄신이라는 게 결국 당을 자기 중심체제로 하는 유신(維新) 아니냐"고 하고 있다. 이재오 의원도 최근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이) 대선에 매달려 1인 독재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심화시켜 놨다"고 했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새누리당에선 박심(朴心)이 곧 당심(黨心)인데 언론이 (박 위원장의) 심기(心氣)가 뭔지 취재해야 하는 것이라면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뉴시스·조선일보DB
이들은 박 위원장과의 대선 후보 경선의 조건으로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 룰을 바꿔도 이들이 박 위원장을 꺾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룰을 바꿔서 작은 틈이라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게 비박 측의 전략이다. 박 위원장은 완전국민경선 요구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친박, "이럴 수 있나" 반발

친박계의 이정현 의원은 "당이 엉망진창이 되자 비상시국이라며 원하지도 않던 박 위원장을 억지로 끌어다 당을 구해내라고 해놓고, 3개월 전엔 생각도 못했던 총선 승리를 가져다줬더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도 "리더십은 결과로 말해야 하며, 그 결과는 국민이 판단한다"며 "박 위원장이 2004년에 이어 이번에도 당을 위기에서 구했고 40%를 넘는 지지를 받고 있는데 2%도 안 되는 사람들이 박 위원장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했다. 박 위원장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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