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김정은 놀이공원에 난 잡초에 '폭발'

조백건 기자 loogu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5-09 10:16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평양의 놀이공원인 만경대유희장을 찾아 보도블록 사이에 난 잡초 등을 보고 공원 간부들을 엄하게 질책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에 따르면, 김정은의 질책은 놀이공원 내부 도로에서부터 시작됐다.

김정은은 놀이기구 바이킹 앞 도로 일부가 심하게 깨진 것을 보고 “도로 관리를 잘 하지 않아 한심하다”고 했다. 도로 주변에 서 있는 측백나무와 향나무 밑단을 보고는 “나무 주위에 조약돌을 박아놓으면 보기 좋지 않겠는가”라고도 했다.

자료사진. 녹이 슬어있는 만경대유희장 놀이기구. /출처=데일리메일

놀이공원을 둘러보던 김정은은 발밑 보도블록 사이로 잡초가 솟아나 있는 것을 보고 ‘폭발’했다. 그는 직접 풀을 뽑으며 “유희장이 이렇게 한심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등잔불 밑이 어둡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소리”라며 격한 어조로 간부들을 질타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유희기구(놀이기구)의 도색이 제대로 안 됐다” “분수터를 가동하지는 못해도 깨끗이 정리는 해놓을 수 있지 않은가”라며 질책을 계속했고, 물놀이장에서는 “수조의 깊이가 얕아 다칠 수 있으니 깊이를 1m70cm 이상으로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자료사진. 녹이 슬어있는 만경대유희장 놀이기구. /출처=데일리메일

북한 매체가 최고 지도자의 현장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현장에서 간부들을 질책했다고 보도한 것을 전례가 드문 일이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놀이공원 잡초까지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김정은이 북한 간부들에게 ‘세세한 부분까지 주시하고 있으니 긴장을 풀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 내부 불만을 관료들에게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의 놀이공원인 만경대유희장을 찾아 관리일꾼들에게 관리 잘못을 질타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밀짚모자를 눌러쓴 김 위원장이 직접 보도블록 사이에 난 잡초를 뽑고 있다. /연합뉴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검찰 일각 "방문조사해야"
[최순실의 국정 농단] 검찰, 실무 검토 착수- "대통령 조사 않고 의혹 못 풀어"대통령이 최순실·안종범 '고리'… "崔씨가 연설문 도왔다" 시인도- 언제 어떻게 조사할까최순실·안종범·정호성 기소하는 이달 하순쯤 서면 또는 방문조사검찰이 지금껏 한 번도 가본...
6·25 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국가 수가 기존 41개국에서 63개국으로 최종 파악됐다고 국방부가 10일 밝혔다.국방부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회관에서 6ㆍ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원한 유엔 지원국 수를 재정립하기 위한 ‘6ㆍ25 전쟁 지원국 현황 연구’ 포럼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평양의 놀이공원인 만경대유희장을 찾아 보도블록 사이에 난 잡초 등을 보고 공원 간부들을 엄하게 질책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9일 일제히...
요즘 관가(官街)에는 '세종시 꽃뱀 주의보'가 돌고 있다. "전국의 꽃뱀들이 세종시로 갈 준비를 한다는 얘기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올해 말 세종시로 이전하는 총리실의 한 과장은 "공무원들은 잘못을 저지르면 곧바로 징계로 이어지고 만약 언론에라도...
법제처 업무보고때 “업무 늘어 애인 만들 시간도 없어요”
"제가 아직 미혼인데, 남자친구를 만들 시간이 없습니다."지난달 26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법제처 새해 업무보고에서 2년차 새내기 여성 사무관(32)이 마이크를 잡았다.이 사무관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