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디아블로3…다 죽어가던 PC방이

이종현 기자 vitmani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위기에 빠진 PC방 업계에 ‘디아블로3’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22일 PC방 정보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3가 출시되고 첫 주말이었던 19~20일에 PC방 이용시간이 총 940만 시간을 기록했다. PC방 이용시간 940만 시간은 5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직전 주말(12~13일)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일별 게임 이용량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종합게임지수도 516을 기록했다. 종합게임지수는 올해 초 큰 인기를 끌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가 흥행할 때도 500을 넘지 않았다.

PC방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은 지난주 출시된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디아블로3 덕분이다. 디아블로3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고, 출시와 동시에 수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디아블로3의 PC방 동시접속자가 2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와 함께 PC방 점유율은 30%를 넘겼다.

 

PC방 업계는 최근까지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적자 상태라고 답한 PC방이 64.5%였고, 흑자를 내고 있다고 답한 PC방은 1.8%에 그쳤다.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한때 2만3000여곳에 이르던 PC방은 올해 들어 1만5000여곳으로 줄어들었다.

PC방 업계는 디아블로3의 인기가 다른 게임들로 이어져 PC방 이용이 다시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는 엔시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나 엠게임의 ‘열혈강호2’ 등이 PC방 업계의 기대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다. PC방 이용자가 30% 이상 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디아블로3에 접속이 잘 안되면 PC방을 찾은 사람들이 ‘서든어택’ 등 다른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디아블로3 덕분에 다른 게임들이 함께 이용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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