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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중남미, 윤락은 한국이 본산지”

임민혁 기자 Imhcoo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6-14 12:50

2008년 2월 한국 여성을 미국·캐나다로 밀입국시켜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 41명이 한미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2002년부터 6년여간 1500명을 '성매매 수출'한 거대 브로커 조직이었다. 2005년엔 캐나다 서부에서 '글래이시어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미국 밀입국을 시도한 한국인 여성 수십명이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며칠을 헤매다 국경수비대에 검거됐다. 이들은 체포 당시 모기에게 온몸을 물려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는 지경이었다. "이런 사례들 탓에 '마약은 중남미, 마사지(윤락)는 한국이 본산지'란 미국 언론의 부정적 시각이 오래전부터 확산됐다"고 한 LA 교민은 말했다.

미 남부 애틀랜타는 최근 한인 밀집지역인 둘루스시의 성매매 업소 대책을 놓고 고심 끝에 지난달 마사지업소에 대한 강력한 규제 법안을 내놓았다. 마사지업 사업자 등록세를 50달러에서 1500달러로 30배 인상하고, 당국이 요구하면 업주·종업원이 지문을 제출하도록 했다. 시 당국이 '한인 성매매'를 겨냥해 취한 조치로 한인 성매매가 미국 사회의 골칫거리가 됐다는 방증이었다.

'섹스산업 수출대국'의 추태는 이밖에도 세계 도처에서 여러 차례 발각됐다. 미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경찰은 지난해 9월 시카고 인근 마사지업소에서 한인 업주와 여성 종업원 3명을 성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종업원 3명은 모두 '원정 성매매'에 나선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거주자였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인근 주택가에선 한인 여성이 고급 주택을 빌려 성매매 장소로 활용하다 꼬리가 잡히자 도주했다. 상업지구 내 퇴폐업소 단속이 강화되자 감시가 덜한 주택가로 파고든 것이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한국인 성매매 여성 관련 정보를 밀고해달라고 시드니 일대 자치단체에 요청했다’는 지난 2월 호주 신문 보도. ‘협조해 달라(advise)’는 공식 용어 대신 ‘밀고해달라(dob in)’는 속어를 써 상황을 비꼬았다. /데일리 텔레그라프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 팰리세이즈파크·포트리 등에서는 지난해 3월 한국 룸살롱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일제 단속이 진행됐다. '아가씨' 대부분이 학생 비자로 입국해 '밤일'을 한다는 정보가 계기였다. 당국은 불법 체류 여성 4명을 추방하고 업소 3곳을 폐쇄했다.

호주에선 지난해 11월 '성매매를 하는 호주 내 한국 여성이 1000명을 넘는다'는 현지 공관발 외교통상부 보고가 큰 파문을 일으켰다.

시드니 총영사관은 매매춘업소가 있는 시드니 일대 자치단체장들에게 '한국인 관련 성매매 정보에 대해 협조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현지 신문은 이를 'Korea's sex call―dob in our prostitutes(한국의 섹스 관련 요청― 우리 성매매 여성들을 밀고해 달라)'란 희화적 제목으로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한국 여성에 대한 비자 심사를 강화해 달라고 호주 당국에 요청했는데, 결과적으로 일반 유학 희망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현지 유학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호주는 대부분 주(州)가 일정 구역 내 성매매를 법적으로 허용해 인신매매·감금·마약 복용 등 연계 범죄가 없는 한 성매매 자체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한인 성매매 여성이 관련된 이례적인 사건도 잇따랐다. 2009년 2월 한인 여성을 매음굴에서 구해내려다 폭력 조직에 의해 살해된 백인 남성(27), 지난 3월 '정기적으로 돈을 줄 테니 성매매를 그만두고 같이 살자'는 요청을 한국 여성이 거절하자 홧김에 화상(火傷) 테러를 가한 남성(41)의 사연이 보도돼 화제가 됐다.

일본은 엔(円) 환차익이 크고 90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섹스 한류'의 요지로 일찍이 자리 잡았다. 도쿄 시내 러브호텔 밀집지역 우구이스다니(鶯谷)역 주변에서 '데리헤르쓰(delivery health·콜걸)'를 하는 한국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본에 성매매 여성들을 보낸 국내 조직이 적발된 사례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 여성의 성매매가 경찰에 적발된 적은 거의 없다. 일본 여성과 외모상 큰 차이가 없고 현지 폭력 조직의 보호 아래 점조직으로 영업하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上海) 유흥주점에는 접대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국 여학생들이 늘고 있고 그중 일부는 1000~ 2000위안(18만~36만원)을 받고 2차(성매매)를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학생은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일하면 1000~5000위안을 번다. 일주일에 닷새 정도 일한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위안화 환율이 올라 생활비·학비 부담이 커진 데다 젊은 층의 성 개방 의식까지 겹쳐 유학생 성매매 현상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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