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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애호가 모인 이색 동호인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드라마 애호가 모인 이색 동호인회



첫 창작극'곱창전골'5일 KCTV에서 방영





밴쿠버 한인드라마 사랑회의 창작 드라마 '곱창전골'이 TV 전파를 탄다. 드라마 사랑회는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 뭉친 이색 동호인회.
20대 젊은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30대도 나이든 축에 낀다.

"그냥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둘 모이다가 우리 힘으로 드라마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달려들었죠. 아직 정식으로 모임을
발족한 건 아닙니다. "

드라마 사랑회의 '사실상'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화진 씨는 KCTV에서 파트 타임으로 편집일을 하면서 함께 일하던 카메라맨 이태호
씨와 드라마 한번 만들어보기로 의기 투합했다고 말한다. 연기, 분장, 연출 등 드라마 제작에 관심있던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가담해 작년 5월부터 '곱창전골' 제작에 들어갔다. 실제 제작에 가담한 회원은 스무 명 남짓. 20대 이민2세, 유학생들이 주축이지만
나이든 교민 회원들도 더러 있다.

이태호 씨와 이화진 씨가 공동집필한 '곱창전골'은 이민 1.5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카센터 직원인 남자 주인공이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여주인공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화면에 담았다. 드라마를 통해 이민 생활의 여러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화진 씨는 설명한다.

촬영은 써리 일억조 식당과 킹스웨이의 팀웍 카센터에서 주로 이뤄졌다. 두 장소가 남녀 주인공이 각각 일하고 있는 곳이다. 영업이
끝난 후에야 촬영을 할 수 있다보니 밤11시가 넘어서 촬영이 시작되고 날밤을 새기 일쑤였다.

연기를 맡았던 홍성림 씨는 학생이다보니 밤샘 촬영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한다. 역시 연기를 맡았던 임재성 씨는 "처음엔 별로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게 아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임씨는 촬영 기간 동안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유지해야
했고 촬영 때 입었던 옷을 잃어버려 그 옷을 입었던 부분을 재촬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년 넘게 걸린 제작 기간 동안 난관이 무척 많았다. KCTV 장비를 빌려쓰다보니 장비를 쓸 수 있는 시간도 제약이 있었고 장소
섭외도 쉽지 않았다. 카메라가 좌에서 우로 돌아가면서 촬영하는 패닝 효과를 내기 위해 홈디포에서 나무와 도르레 바퀴를 사서 촬영
장비를 직접 만들어 쓰기도 했다.

분장, 기록 등 잔살림을 도맡아한 박정하 씨는 이런 고생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제작이 즐겁고 보람있었다고 말한다.

촬영한 40개 테이프의 편집을 마치고 혼자서 시사회를 가졌던 이화진 씨는 처음 봤을 땐 쑥스럽고 두번째 봤을 땐 고작 이정도인가
싶어 실망스럽더니 자꾸 보니까 감동을 받았다며 웃는다. 방영시간 73분 길이의 '곱창전골'은 총 제작경비 3천 달러가 든 저예산
드라마. 드라마 사랑회는 앞으로 회원도 늘리고 협찬도 구해 '곱창전골'의 후속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다.

'곱창전골'은 8월5일(토)과 7일(월) 오전 10시 30분에 KCTV(채널 67)에서 2회 방송된다. 드라마 사랑회는 TV로
시청하지 못한 교민들에게 비디오 테이프를 대여해주고 있으며 드라마 사랑회 활동에 관심있는 교민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는 834-6557 이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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