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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이라며 거들던 민주… '이석기 꼬리 자르기'

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6-19 09:18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은 18일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는 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일제히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동안 이 의원을 비롯한 진보당 NL(민족해방·범주체사상)계 의원들의 종북(從北) 성향과 일부 민주당 인사들의 북한 관련 발언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이를 '새누리당의 종북 색깔론'이나 '보수 진영의 악랄한 매카시즘'으로 몰아세웠던 두 당이 이 의원 발언으로 국민여론이 악화되자 꼬리 자르기식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는 국가가 없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진짜 종(머슴)은 종미(從美)에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18일 "(이 의원은) 즉각 진보진영에 대한 자해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진보 진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거취를 결단하고 행동에 옮기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제안했던 '자격심사와 자진사퇴'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 든 것이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도 이날 “이 의원은 야권연대에 발이 묶인 우리들의 정권교체의 염원을 파투(破鬪·화투놀이에서 잘못되어 판이 무효가 됨)하지 말라”며 “애국가는 국가이고, 태극기는 국기”라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당 대표 경선에서 민주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변절자’ 폭언과 북한인권법에 대한 자신의 ‘내정간섭과 외교결례’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색깔론으로 몰아세우며 “악랄한 매카시즘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날 이 의원의 ‘애국가 발언’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않은 채 대변인 명의로 이 의원을 비판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진보당 ‘새로나기 특위’ 박원석 위원장은 지난 17일 트위터에 “신묘하고 깊은 전략가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무뇌 성향인지, 입만 열면 지구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달나라에서나 통할 얘기들”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18일에는 애국가 발언에 대해 “이 의원 개인 생각이고 당원들의 평균적 생각과 다르다”며 “나도 동의하지 않는다. 애국가는 국가”라고 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도 이날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조치에 대해 “당연하다. 이제 (제명)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전날 “(이 의원은) 딴 세상을 사는 사람 같다”며 “헌법을 뒷받침하는 국회의원이 국가를 부정하면 공인 자격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보당은 그동안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에 대한 ‘종북 성향 검증’과 ‘자격 심사’에 대해 “색깔론”이라고 비판했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4일에는 “필요하다면 애국가를 부를 수 있지만 애국가는 의례에 불과하다. 현충원 참배 권유는 부당한 강요”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 의원 애국가 발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의 기본자격을 의심하게 만드는 이런 식의 발언을 계속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태극기가 국기가 아니라면 어떤 깃발을 국기라고 생각하는지 (진보당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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