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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고?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6-21 13:52

지난  5월 중순의 따뜻한 토요일.  샌프란시스코 인근  팔로 아토스의  집에서 깜짝 결혼식이 열렸다.  페이스 북의 창업자인  억만장자 마크 주커버그가  450만달러 그의  저택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그의 신부를 보고 세계인들은 한번 더 깜짝 놀랐다.  중국계 여성이다.  억만장자의 신부치고는 인물도 뭐…그렇고 .  재력? 가문?  글쎄… 그런데 어찌 이 여성이 세계적인 페이스 북의 창업자와 동반자가 됐는지,  날라갈듯한  미모의 백인처녀들이 식식댈만 하다. 

이번주에 발표된 퓨 리서치를 읽어보면  이에  대한  답이 나온다.  아시안 아메리칸  – 21세기  미국의  주류로 자리잡는 떠오르는 세대.    프리실라 챈 27살,  주커버그와  하바드대학 동창생,  UC 샌프란시스코  의대 졸업  소아과 전문 의 – 21세기 미국 주류 하이소사이어티에   진입하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상징적 이미지이다. 

이들 아시안 아메리칸의 인터레이셜(다른 인종과의 ) 결혼비율은 라티노, 흑인, 백인등 모든 다른 인종들보다 높다. 특히 아시안여성들은 백인남성들을 선호한다.

미국내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동양인들이 다른 인종과 결혼한  비율은 29%에 이른다.  동양계 미국인  10명중 평균 3명은 다른 인종과 결혼한 셈이다. 

이 비율은   히스패닉 26%, 흑인  17%,  백인 9%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이다.  특히  아시안 여성들은  다른 인종과의 결혼비율이  아시안 남성에  비해 두배나 높다.  이같은 추세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동양인 남성들은 이제 매너없고 무뚝뚝하고 급한 성질(다 그렇진 않지만)들을 추스리지 않으면  닭쫓던 개 신세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아시안 아메리칸 중에서도 다른   인종과 결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민족은 일본계이다.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미국에서 새로 결혼한 일본계 중 55%가 다른 인종과 결혼했다.   그다음이 필리핀계로서 48%이고, 가장 정조(?)를 지키는 민족은 인도계로서  12%만이 다른 인종과 결혼했다. 

같은 기간  한인은 3위로서 결혼자중  32%가 다른 인종과 짝을 이루었다.  이 비율은 같은 동양계들끼리의 결혼은 제외한 수치로서 만일 한인-중국인 결혼, 한인-일본인 결혼 등 같은 동양계 끼리의 결혼까지 합치면  한인들의 다른 인종 혹은 다른 민족과의 결합은  39%에 이른다. 

새로 결혼한 한인커플  10명중 4명 꼴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 수치가 이해가 된다.   하이킹 친구의 아들,  어느 장로님의 딸,  모두 중국계와 짝이 됐다.  지난주 참석한 대학선배의 출판기념회, 이 선배의 제일  잘키운 딸이 영화배우 같은 백인 남자와 결혼해  아기를 안고 있었다.  

많은 동양계  여성이민자, 혹은  미국에서 태어난 동양계 여성들은 다른 인종간의 결합을 아이덴터티  변화나 신분 상승의  모멘텀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집을 이사할 때  부인께서 냉장고는 가지고 가셔도 중년의 남편은 버리고 간다는데(농담이지만)  미국에서는 젊은 한인청년들이  같은 종족여성으로부터  등한시 될  형편이다.  

1965년 미국 인구중에서 동양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이었다.  이후 미국이 아시아국가들에게 이민문호를 대대적으로 개방하면서  2010년 미국내 동양계 인구는  전체의 6%에 이르고 있다. 

이민인구도 2009년부터는 히스패닉계를 능가하면서 2010년 이민자중 36%인 43만명이 아시아출신이고,   31%인 37만명이  히스패닉계이다.  한때  이민자의  60%에 이르던 히스패닉 계는  아시안 이민자들에게 밀리고 있다(그래도 여전히 총인구면에서는 히스패닉계가 압도적이다).  인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아시안이민자수는   1,732만명이다.  이중 중국계가 가장 많아  4백만명, 다음이 필리핀계  341만명, 인도 318만명, 베트남  174만명,  그리고 한국 170만명,  일본 130만명 순이다.  

연평균 소득을 보면  2010년 미국인 전체 평균이  49,800달러인데 비해   아시안이민자들은  66,000 달러로 인종별 소득에서 최고이다.  백인은 연소득  54,000달러로서 2위,   히스패닉이  40,000달러,   흑인이 33,300달러이다.    연수입이 가장 높은 민족은 인도계로서 연소득 88,000달러이고,  2위가  필리핀계  75,000 달러,   3위  일본계  65,390달러,  4위  중국계  65,050 달러,   5위  베트남계 53,400 달러,  그리고 한국계는  아시안계중  최하위로  50,000 달러이다(이 수치에 대해 누구는 한인들이 세금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그렇다고 한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미국인들을 놀라게 한것들이 있다.  동양계 이민자들이 미국내 연간수입이 가장 높은 인종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인도인이 최고라는 것,   아시아에서  오는 25세-64세까지의  이민자들중   61%가 대학졸업자로서,  다른 인종 이민자그룹보다 두배나 높은 비율이라는 것, 

또한 미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도 미국전체 평균이 28%인 반면 아시안계는  49%에 이르는 것,  그리고 동양계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강압적인 교육간섭(교육열?)은  미국인 평균에 비해  39%대 9%로서 압도적이라는 점들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그의 부인이 왜 중국계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교육학적  분석은 대체로 나왔다.  동양계 이민자들의  높은 학력과  교육열,  철저한  가족중심주의,  보수적인 결혼관,  그리고 이민자로서 성공해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은  21세기에 들어선 미국내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의  양적, 질적인  진출을 이루어냈다.  

새로이 문제로 제기되는 것은 이들 동양계 이민자의  2세, 3세 후손들은  미국 원래문화에 다시 흡수되면서 그들 부모세대의 가치관을 버리는  것인데,  이 보고서는 이를 부정적인 동화(assimilation)로 묘사하고 있다. 

동양계 중에서도  한국인 이민자에 대한 특이한  발견은  영어를 가장  쓰지 않는 그룹,  미국내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종족이나 민족과 잘 어울리지 않고 떨어져 사는 그룹이라는  점등이다.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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