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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폭염… 산불… 썰렁한 美독립기념일

임민혁 특파원 lmhcoo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7-06 13:02

4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기념일인 독립기념일 행사가 최근 들어 가장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경제 위기에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폭염과 폭풍, 산불이 겹치면서 '축제'를 벌일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독립기념일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 등도 대거 취소됐다.

지난 주말 폭풍우로 여전히 수십만 가구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켄싱턴·락빌·게이더스버그 등은 "모든 인력을 피해복구에 투입한다"며 이날 축하 행사를 취소했다.

이 곳 도시에서 정전과 폭염에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은 전신주 곳곳에 "5일째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음" "전력회사 지명수배" 등의 포스터를 붙여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독립기념일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라고 했다. 폭풍우에 따른 직·간접적 사망자는 이날까지 26명으로 늘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산불·가뭄 피해가 막대한 콜로라도·인디애나·와이오밍·미주리주(州)의 도시 수십 곳에서도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인디애나주 델파이시는 불꽃놀이를 하다가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독립기념일 행사를 모두 생략했다. 델파이 상공회의소의 데일 수어드 회장은 "학교를 태워 먹는 것보다 불꽃놀이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국폭죽협회는 올해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지역이 특히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협회의 임원인 줄리 헤크먼은 "기후 때문에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 워싱턴DC의 내셔널 몰과 버지니아주의 조지 워싱턴 저택(마운트 버논) 등에서는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불꽃놀이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잔디밭에 군인 가족들을 초청해 바비큐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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