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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줄줄 100억짜리 연평도 대피소… “北 포격에 제 역할 하겠나” 충격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7-09 14:39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새로 지어진 현대식 대피소 곳곳에 물이 새고 방호벽도 무너진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노후된 대피소가 문제점으로 드러나자 1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대피소 6곳을 새로 짓기로 했고, 2011년 7월 착공해 지난 4월 준공식을 가졌다. 대피소는 포격을 피하기 위해 주로 산 아랫부분에 지어졌으며 안에는 현대식 화장실과 취사시설, 비상 진료소 등도 갖췄다. 그러나 준공 석 달밖에 안 된 대피소의 외부 방호벽은 무너져 있었고, 대피소 내부는 누수와 결로현상으로 물이 줄줄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기자가 둘러본 대피소 5곳 중 2곳은 방호벽이 10m나 유실돼 있었고, 5곳 모두 출입문을 열어놓고 히터로 제습작업을 하고 있을 만큼 습기도 심했다.

660㎡ 면적으로 한 번에 500여명이 대피 가능한 제1대피소는 수세식 화장실과 취사시설, 비상 진료소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입구부터 천장에 곰팡이가 피었고 대피소 안 벽면은 물기 때문에 페인트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천장과 벽면 10여곳에선 물이 새고 있었다. 바닥이 질척거릴 정도로 물이 찬 부분도 있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대형 대야로 받는 모습은 마치 수해를 입은 저지대 주택을 보는 듯했다.

제2대피소는 흙포대를 쌓아올려 만든 왼쪽 방호벽이 지난 6일 오전 내린 장맛비로 10여m가량 무너져 내려 앞의 창고를 덮쳤다. 오른쪽 방호벽 역시 비로 틈이 벌어져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처럼 위험해 보였다. 제2대피소 인근에 사는 박모(80)씨는 "지난 6일 오전 12시 40분쯤 '꽝' 소리가 나 밖으로 나가보니 대피소 방호벽이 무너졌다"며 "오른쪽 방호벽이 무너져 우리 집을 덮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7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제1대피소의 천장과 벽면에서 빗물이 새자 양동이와 고무대야를 받쳐 떨어지는 물을 받고 있다(왼쪽 사진).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지하를 파서 만든 제3대피소는 비상 출입구 쪽 계단실에 발등 높이까지 차오르는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제4대피소도 왼쪽 방호벽 10여m가 유실된 상태였다. 제5대피소 역시 습기문제로 출입문을 개방해 놓았고 내부에는 히터를 가동 중이었다. 옹진군 담당자는 "이번 장맛비로 결로현상과 누수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정상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아직 정식 준공 검사는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민 김모(62)씨는 "많은 예산을 들여 현대식으로 건설했다는 대피소가 어떻게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며 "북한 포격이 재현된다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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