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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미국서 비밀리에 2차 협상 가졌지만 결렬

탁상훈 기자 if@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7-20 16:13

전 세계 9개 나라에서 치열한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 CEO 팀 쿡과 삼성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삼성전자 부회장)이 소송 공방을 끝내기 위한 2차 협상을 최근 비밀리에 가졌으나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 협상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20일 "최지성 실장과 애플 CEO인 팀 쿡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처에서 다시 만나 2차 조정 협상을 가졌다"며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결국 오는 30일로 예정된 미국 법원 재판에서 숙명적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회동은 30일 재판을 주재하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법 루시 고 판사의 명령에 따른 것. 미국 법원은 최 실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에선 물러났지만 지난 5월 말에 있었던 팀 쿡·최지성 간 1차 CEO 회동 당사자인 데다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요 사내이사란 점을 들어 최 실장의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두 CEO는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모처에서 다시 얼굴을 맞대고 합의점을 논의했으나 팽팽한 의견 대립 속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확인했다. 팀 쿡은 삼성 제품이 애플 아이폰 등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고, 최 실장도 이에 맞서 애플 주장이 근거 없으며 오히려 애플이 삼성의 이동통신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삼성 입장을 다시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는 삼성전자 휴대폰사업을 이끌고 있는 신종균 사장도 함께 참석했다.

지난 15일 비밀리에 미국으로 떠나는 최지성 실장 -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지난 15일 특허 소송 중인 애플과의 추가 협상을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법원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조정 명령을 내렸음에도 합의점 마련에 실패함에 따라 결국 두 회사는 법원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이제 더 이상의 조정은 없으며 본안 소송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작년 4월 애플의 삼성 대상 첫 소송 이후 미국·독일·한국 등 9개 나라에서 30여개의 소송을 주고받으며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애플은 아이폰 등의 디자인·이용자환경(UI) 특허를 삼성이 침해했다고 주장해왔고, 삼성은 오히려 삼성의 이동통신 기술을 애플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맞소송전을 벌여 왔다.

이 가운데 30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소송은 9개 나라 소송 가운데 미국 내에만 효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데다 애플의 홈그라운드라는 점에서 판결 결과가 상당한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등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1%를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고, 애플은 점유율 23.8%로 그 뒤를 쫓았다. 태블릿PC 시장에선 애플(1분기 점유율 62.8%)이 삼성전자(7.5%)를 크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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