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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타들어 가는 통증, 역류성 식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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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2-08-30 14:29

인간은 누구나가 모두 약간의 위산 역류 현상을 겪습니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고 야간 통증도 없습니다.

하지만 속이 타들어 가는 듯한 통증 등이 일주일에 하루 이틀 이상 반복될 경우 우리는 이것을 위식도 역류증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임상적 증상에 근거하여 진단을 내리지만 확실하지 않을 경우 위내시경이나 위산 측정 등을 통하여 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도염의 소견이 있다고 하여 모든 환자들이 증상을 호소 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증상이 있다고 하여 모두 식도염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식생활 개선 및 일반의약품(OTC)을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식생활 개선을 통하여 역류되는 위산의 양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선 야간에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 침대의 머리 부분에 베개를 몇 개 더 하여 올려주는 방법을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무작정 식사를 조절해야 하는 것은 자칫 환자의 순응도를 떨어뜨리게 되므로 피해야 하며 대신 기름진 음식, 초코렛, 페퍼민트 사탕, 지나친 음주 등과 같이 식도 괄약근의 힘을 떨어뜨리는 것을 우선 피하셔야 합니다. 탄산음료, 레드와인, 오렌지 쥬스 등도 포함이 됩니다.

식후 한 시간 안에 바로 눕는 습관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군것질하는 습관도 버리셔야 합니다. 허리를 꽉 조이는 바지와 치마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비만인 사람들은 체중 감량을 통하여 증상의 개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연이 중요합니다. 흡연을 하게 되면 침의 생성이 줄어들어 위산 역류 현상이 더 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일반의약품(OTC)를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잔탁과 같은 항히스타민 제제보다는 넥씨움(Nexium) 등의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등이 식도염의 치료 및 손상된 조직의 회복에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산제를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하는 지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방침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증상 개선이 3개월 있는 환자는 서서히 약을 중단해도 됩니다. 한꺼번에 갑자기 중단하게 되면 재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셔서 천천히 끊으셔야 합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um) 균에 의한 만성 설사입니다. 그리고 위산을 억제함으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들이 식도 위부분에 상재할 수 있어 폐렴의 위험도 올라갑니다.

또한 철분과 비타민 B12의 흡수 장애가 발생해 빈혈이 생길 수 있고 마그네슘의 흡수도 감소하게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칼슘의 흡수가 떨어져 근골격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50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골반뼈 골절 등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강한 처방약을 복용하기 전에 집에서 식생활 개선 및 운동 요법으로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해 보시고 낮은 용량의 일반의약품을 시도해 본 후, 그래도 치료되지 않을 경우 처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현명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서성희 Guildford Medical Clinic 604-582-8985’

닥터 서의 생로병사

칼럼니스트:서성희/가정의학과 전문의

전화번호:(604) 582-8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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