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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LPGA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연장 9차전 끝에 우승

최수현 기자 pau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9-10 09:27

1박2일 동안의 연장전 끝에 ‘파이널 퀸’ 신지애(24)가 2년 만에 부활했다.

신지애는 10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킹스밀 골프장 리버코스(파71·638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연장 9번째 홀까지 접전을 치러 폴라 크리머(26·미국)를 누르고 우승했다. 허리, 손바닥 부상에 시달리다 세계 랭킹 1위에서 13위까지 떨어진 신지애는 2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해 LPGA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신지애와 크리머는 LPGA 투어 사상 두 명의 선수가 벌인 최장 연장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4년 다케후지 클래식에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전설안과 연장 7번째 홀까지 치러 우승한 것이었다.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탠 오픈에서 조 앤 프렌티스가 연장 10번째 홀에서 샌드라 파머와 캐시 위트워스를 이긴 것은 세 명이 치른 최장 연장 기록이다.

신지애는 현지 시각으로 9일 열린 4라운드에서 크리머에 2타 뒤진 2위로 출발했다. 크리머가 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둘이 공동 선두가 됐다가, 신지애가 10번·11번홀 보기를 기록해 다시 2타 차로 벌어졌다. 크리머가 12번홀 보기를 기록하면서 1타 차로 좁혀졌다. 신지애는 1타 뒤진 상황에서 18번홀을 파로 먼저 마무리하고, 크리머가 1.5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해가 저물어 더 이상 경기를 계속하지 못하게 될 때까지 두 선수는 2시간 동안 18번홀(파4·382야드)에서 각자 8번의 파를 기록하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가 오랫동안 부진을 겪었기 때문에 눈앞까지 온 우승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신지애와 크리머는 무척 비슷한 경력을 쌓아왔다. LPGA 투어에서 똑같이 9승씩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한 번씩 우승했다. 신지애는 2005년 아마추어 고교생 신분으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첫 승을 차지했고, 크리머는 2005년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9세)을 작성하는 등 둘 다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신지애가 2010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크리머가 2010년 7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더 이상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점도 같다.

정교한 플레이 스타일도 닮았다. 올 시즌 신지애와 크리머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각각 244야드, 246야드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린 적중률도 신지애 72%·크리머 73%, 샌드 세이브율도 신지애 57%·크리머 58%다. 연장 3번째 홀에서는 나란히 그린 주변 벙커에 들어갔으나 둘 다 침착한 벙커샷을 선보이며 핀에 가까이 붙여 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던 2시간 내내 크리머가 냉정한 표정을 지은 반면 신지애는 밝게 웃어 보인 것이 차이였다.

승부가 현지 시각으로 다음 날인 10일 오전 9시로 미뤄지면서 두 선수는 13일부터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위해 예매한 영국행 비행기표를 변경했다. 16번홀(파4·405야드)에서 열린 연장 9번째 홀 경기를 앞두고 신지애는 1시간30분 동안 퍼트 연습을 했다. 크리머는 파 퍼트가 홀 벽을 맞고 나와 보기를 기록한 반면 신지애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지난 2년간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우승이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운 줄은 몰랐다. 이번 대회 트로피는 정말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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