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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의 대통령 후보들 - 누구를 뽑을까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9-20 16:27

로스엔젤레스 한인들은 이번에  다섯명의 대통령 후보를 맞았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미트 롬니, 새누리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그리고 이번주 출마선언한 안철수가 그 후보들이다. 고민이 많다. 로스엔젤레스 한인유권자들이 다섯명의 후보들에 대해  모두 투표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풍성한(?) 대통령 후보들을 놓고 진지한 분석을 내놓으면서  입담이 즐겁다.    

우선 공화당 후보 미트 롬니. 갈수록 태산이다. 그가 지난 5월 갑부들이 마련한 모금파티에서 쏟아낸 말들이 자멸로 몰고 있다. 그는 “미국인의  47%가 자신들을 피해자로 인식하면서 정부가 건강보험, 주거지,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믿는다”며 이들이 오바마를 지지하기 때문에 자신은 이들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부동층  5-10%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이다. 

미국민의  47%를 거렁뱅이 적으로 돌렸으니  거의 구제불능 상태이다.  부자집 아들로 자라나 가난한 서민의 실상을 전혀 모른다는 평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번주 들어서는 불황을 모르던 그의 캠페인 자금에 빨간불이 켜졌다.  처음으로 캠페인 자금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TV 광고등이  크게 축소됐다. 그의 지원세력들이 등을 돌리거나 최소한 주춤거리고 있음을 보인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경제가 회복 되지 않는 것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업률이 개선이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악재다.  연방준비 제도 이사회는 다시 엄청난 돈을 풀어 경제의 불씨를 지피겠다고 발표했다.   2008년 오바마의 핑크빛 경제공약은 실현된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여전히 롬니를  근소하나마  리드하고 있다.  여론 분석가들은  모든  부정적인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2004년 부쉬가  바닥인기에서 당선된 것처럼,  오바마가 당선될 것을 점치고 있다.  최근 다우지수등  증권가가  되살아나는 것도  오바마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려  표를 받을 수있는 징조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체로 롬니편이었다.  

로스엔젤레스 한인들은 안철수에 대한 시각이 양분돼 있다. 로스엔젤스의  한 유력 언론인이 그동안  대선출마에  개작전을 피운 안철수를 간철수라고 비꼬는 칼럼을 냈다.  밥상을 차려줬는데 ‘간’만 보고 식사를 하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곳 일부 한인들의 느낌을 전한 칼럼이었다. 댓글이 올라왔는데  ‘보수꼴통’의 시각이라며 삿대질이 험상궂었다. 

이 댓글 다신 분은 칼럼을 쓰신  50대  논객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 분이었다. 안철수의  지지층이 꼭 젊은 층만은  아니라는 낌새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잘아는 박정희의 딸보다는, 조금 알쏭달쏭하지만   안철수가 낫겠다는 50대들도 많다.  한때 한국에서 젊은 민주화 세대라며 세대간에서 색깔을 내며 튀었던  3080세대, 즉 30대 80학번 세대도 따져보니 50대가 됐다.  이들 자칭 민주화 세대의 심성에는풋풋한 안철수가  끌린다.

어떤 젊은이는 안철수의 출마변을 들으며  한마디로  “좋은 말은 다하네” 라고 평한다.  그는 안철수가 너무  ‘좋은 사람’으로만 비쳐져  오히려 의심이 간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즈는 이번에 출마를 선언한  그를 의사, 성공한 기업인,  그리고 박애주의자로서 한국의 새 목소리라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전투구와  부패에 식상한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안철수를 지지하고 있다며,  그의  출마 늦장부리기에 일부지지층이  문재인쪽으로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박근혜후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아버지 박정희의  말을 되씹으며 아버지의 고민과 시대적 아픔을 전하려고 한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그래, 네 무덤에 침을 뱉을께’가  나왔다. 박정희 시대때  고통받던  사람들의 대변 구절이다.  야당의 전략은 박근혜의 얼굴에  박정희의 얼굴을  덮는 것이다. 죽은 아버지를 업고 싸우는 박근혜는 몸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로스엔젤레스 한인사회에는  말없는 부동의 박근혜 지지층이 두텁다.  한국도 마찬가지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후보.  이분은 싸워보기도 전에 자꾸 안철수와의  단일화 말을 꺼낸다.  벌써 기싸움에서 안철수 쪽으로  기운 모양새다.  후보 선발전을 할 때 자주 공수부대  복무한 사진을 언론에 올렸다. 태권도복에 격파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자신의  ‘마초’  기질을 자랑하려는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이 더 연약해 보인다.  군대(특히 공수부대 근무) 자랑은  유치해 보인다.  여성유권자들은 나약한 이미지의 문재인이  폭력적인 남성상을 보이려는 것 같아 안스러워 한다.  문후보를 앞세운 민주통합당은 불안한 가운데 어떡하든 안철수 등에 타보려  한다.  

로스엔젤레스 한인들,  미주한인들은 이렇게 다섯명의  대통령 후보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미국선거 켐페인 단체들은  이번 미국 대선의  주요이슈를  열심히 홍보하면서  한인 시민권자들의 선거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보다 더 열심이고 적극적인 캠페인은 한국대통령선거 유권자 등록운동이다.  로스엔젤레스 총영사관과 민간단체들이  남가주에 있는 영주권자,  상사지사 근무원들, 유학생들에게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안철수 출마선언  다음날  하루동안  103명이 한국대선 유권자로 등록하는 기록이 세워졌다.  관심은 역시 한국대선이다.

지난 몇주간은 안철수 후보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청춘콘서트’가  미주순회를 했다.  안철수의 멘토라는 법륜스님과  사회자 김제동이  짝을 이루었다.  미전역 주요도시는 물론 캐나다에서도 바람몰이를 했다.  행사장마다 꽉 들어찬 참가자들로 주최측도 놀랐다.  이번 한국대통령선거도 주최측이 깜짝 놀라는 결과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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