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센카쿠열도서 재미 본 中, 이번엔 한국과 이어도 분쟁화 행동 개시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9-24 17:12

중국이 올 초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巖礁)를 감시 선박과 항공기의 정기 순찰 대상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무인항공기(UAV·드론)의 감시 대상에 포함시키며 해상 판도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드러냈다.

중 국 국가해양국은 지난 23일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에서 열린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원격 해양 감시 시스템' 기술 시연 행사에서 이어도를 자국 관할 해역으로 명시했다.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무인항공기로 감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이어도도 감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시연 행사에는 지상 10㎝ 물체까지 판별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 헬기가 등장했다.

◇중, 작년부터 이어도 대응 달라져

국 가해양국은 이날 행사에서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오는 2015년까지 동부 연해 지역의 각 성(省)에 무인항공기 기지 건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지에서 출발한 무인항공기들이 이어도를 포함한 중국 관할 해역에 수시로 출동해 정밀 감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런 분쟁 도서(島嶼)를 놓고 지난 수년간 대대적인 군사훈련과 무력시위, 경제 보복 등으로 주변국을 위협해 왔다. 하지만 이어도는 상대적으로 갈등이 적은 편에 속했다. 다른 도서들이 영토 분쟁인 것과 달리 이어도는 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에 관한 문제인 데다, 중국이 한국으로까지 영유권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꺼린 것이다.

그 러나 지난해부터는 이런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관공선 3척을 이어도 해역에 보내 침몰 어선 인양 작업을 하던 우리 선박에 "중국 관할 수역"이라고 주장했고, 12월에는 대형 해양감시선 하이젠(海監) 50호를 이 해역 순찰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해경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중국 관공선은 총 38회나 이어도 해역에 나타났다.

◇이어도 단계적 분쟁화 전략 시도

중 국은 이날 이어도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올해 초 국무원(정부) 회의를 통과한 '전국해양기능계획(2011-2020)'에 따라 이어도를 포함한 자국 관할 해역을 전면적이고 입체적이며, 정밀도 높게 통제하고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중국 해양 감시 부처인 국가해양국이 지난 23일 우리 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해 있는 이어도(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떨어진 해상 암초)를 자국 관할 해역으로 주장하면서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정기 순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서 제주해양경찰 대원들이 위기 대응 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우리 정부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어도에서 최근 댜오위다오처럼 순시선 등을 동원해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대치 국면을 초래하기보다는 단계적인 분쟁화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어도에 대한 무인기 감시 계획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박창권 박사는 "중일 관계와 한중 관계는 다르기 때문에 중국이 댜오위다오와 달리 우리를 강경하게 자극하지 않겠지만 이어도 시설물(해양과학기지) 철거를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댜오위다오에서 일본을 굴복시킨 중국이 이어도로 눈을 돌려 점진적인 영유권 확보 전략에 나선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중국의 순시선 파견에는 해경 함정으로, 함정 파견에는 해군 함정으로 각각 대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을 갖고 취역한 3000t급 주작함을 제주해양경찰청에 배치, 이어도 인근 해역을 전담 경비하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경은 이어도 해역에 대한 항공 순찰도 매일 1회 실시하고 있다. 우리 해군의 구축함이나 초계함, P-3C 해상초계기 등도 부정기적으로 이어도를 순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도는 한국 남단 마라도에서 149㎞ 떨어진 반면 중국 측의 가장 가까운 유인도인 서산다오에서는 거리가 287㎞나 된다.

☞이어도

제 주도 남단 마라도에서 149㎞ 떨어진 곳에 있는 수중 암초. 파랑도(波浪島)라고도 불린다. 이어도는 제주도민 사이에서 바다에서 실종되거나 숨진 어부들이 사는 '신비의 섬'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설립해 해양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북한이 5일 35분간 탄도미사일 8발을 연속 발사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도발이자,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미사일 무력시위다. 앞서 한미 양국 해군은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근해에서 미 핵 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함과 한국 대형 상륙함 마라도함...
군 당국이 지난 15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이른바 ‘현무-4′ 미사일 영상은 현무-4 가 아닌 다른 미사일 영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안 유지를 위해 현무-4가 아닌 현무-2 탄두강화형 미사일(탄두중량 2t) 영상을...
병무청, 내년 1월부터 시행… 이름·주소 등 홈피 게재
[한국] 병역의무를 기피하는 사람의 성명, 주소 등 인적사항이 내년 1월 초부터 인터넷에 공개된다.병무청은 9일 “병역의무 기피자 인적사항 인터넷 공개 등의 세부 지침을 담은 ‘병역법 시행령’및 ‘병역법 시행규칙’개정안을 관보와 병무청 인터넷...
美 북부사령관이 밝힌 “北核소형화 성공” 어떤 의미
북한이 이동식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할 능력을 갖췄다고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이 밝힌 것은 북의 핵미사일 위협이 미국보다 우리에게 더 임박했다는 뜻으로...
실전 배치 후 첫 시범 발사에 실패했던 국산 대(對)잠수함 미사일 '홍상어'의 실패 원인 규명 등을 위해 군 당국이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총 10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키로 했다. 홍상어의 1발당 가격은 20억원으로 1회 시험 평가시 표적 및 추적장치 설치...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가 25일 실전 배치됐다.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를 놓고 치열한 분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의 이어도가 중국의 무인항공기...
중국이 올 초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巖礁)를 감시 선박과 항공기의 정기 순찰 대상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무인항공기(UAV·드론)의 감시 대상에 포함시키며 해상 판도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드러냈다.중 국 국가해양국은 지난 23일 장쑤(江蘇)성...
1979년 처음 만들어진 한미 미사일 지침은 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射距離)를 묶어둔 것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리 로켓 관련 기술 개발을 막고 있다. 특히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 때 미국 측에 제원 등 우리 전략무기의 '속살'까지 보여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달 중순 발사될 북한의 광명성 3호(대포동 2호)가 정상 궤도를 벗어나 1단계 로켓(추진체) 파편 등이 우리 영토에 떨어질 경우 요격하는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국방부가 26일 밝혔다.그러나 현재 우리 군에는 제한된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미사일만 있을 뿐...
미국은 5일(현지 시각) 중동과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 2개 주요 전쟁 동시 개입 전략을 사실상 포기하고 육군 병력을 현재의 57만명에서 49만명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국방 전략을 발표했다. 10년간 4500억달러 이상의 국방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이에 따라...
[안병태 前해군총장의 울분… "초기에 적극 대응했어야"]제주 海路는 우리 생명줄 - 원유 99.8%, 곡물·자재 100%전략물자 이동하는 제주 海路… 이지스함 기동전대 절실외부세력에 흔들리지 마라美 하와이 진주만을 보라, 해군기지 때문에 관광 안되나 "자기...
공군사령관, 이례적 방러 수행… 신형 전투기 확보 혈안김정일, 군용기 생산공장 방문 - 수호이·미그機 등에 큰 관심, 메드베데프와 회담 전날 찾아러, 북 지원 가능성 크지않아 - 동북아...
강화도 해병대 총기 사건이 발생한 지 24시간이 흘렀지만 김모(19) 상병이 왜 총을 쐈는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국군 대전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김 상병이 난동을 부리며...
인도네시아 잠수함 사업 佛과 함께 최종 후보자로인도에도 5억달러 규모, 소해함 수출 유력시 防産수출 새 전기 맞아인도에 5억달러 규모의 소해함(기뢰탐색 및 제거함) 수출이...
사정거리 500km 이상 함대지 미사일 '천룡' 올해 서해에 첫 실전 배치 군 당국이 우리 해군 함정에서 북한의 지휘소 등 전략 목표물은 물론 지대함(地對艦)미사일 기지도 공격할 수 있는...
국회 국방위에서 거론 지난 21일 삼호주얼리호 인질구출작전 때 생포된 해적 5명의 신병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난해부터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억류돼 있는 금미호...
17년 전인 1993년 8월 당시 권영해 국방장관은 군 최고수뇌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백령도에 직접 헬기를 타고 가 순시했다. 권 장관은 백령도에 주둔 중인 해병대 간부들의 후생복지 시설도 둘러봤다.당시 부사관 등 간부들의 숙소는 충격적이었다. 20여㎡(8~9평)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