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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모함에 전투기 실으면, 한국은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9-25 17:14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가 25일 실전 배치됐다.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를 놓고 치열한 분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의 이어도가 중국의 무인항공기 감시 대상에 포함된 상황에서 중국이 또 강수를 둔 것이다.

"댜오위다오·이어도 등 의식한 무력시위"

중국 군 당국은 25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랴오닝성 다롄(大連)항 조선소에서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호의 취역식을 가졌다고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진수식을 가진 지 1년5개월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이 참석해 항모 갑판에서 해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항모 시설을 둘러봤다. 원 총리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대표해 발표한 축전에서 "랴오닝호의 취역은 중국군의 현대화 수준을 높이고, 국방력과 종합 국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대하고도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랴오닝호는 중국이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구입한 옛 소련 항모 바랴그(Varyag)호를 개조해 만들었다.

중국 당국은 러시아 SU-33을 모방해 개발한 함재기(艦載機) 젠(殲)-15(J-15)가 랴오닝호에 실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J-15는 지상에서만 이착륙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모 호위를 담당할 최신 052D형 구축함도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항모 전단을 제대로 구성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당국과 전문가들은 랴오닝호가 당분간 항모 작전 능력 배양과 함재기 이착륙 훈련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호 한림국제대학원 교수는 "랴오닝호가 아직 작전에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인데 실전 배치한 것은 댜오위다오 분쟁 등을 의식한 대외 과시 의미가 있다"며 "본격적인 작전 운용에는 몇 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제대로 된 함재기도 없이 항모를 실전 배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댜오위다오와 이어도 등을 의식한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도 랴오닝호가 주변국을 겨냥한 무력 과시용임을 숨기지 않았다. 인민망은 "항모가 주변국에 대해 일정한 위협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북해함대 칭다오에 배치될 듯

중국 항모는 서해(황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의 본부가 있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모항으로 하게 될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항모가 여유 있게 드나들 수 있을 만큼 깊고 항모 보급과 보수 등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칭다오만 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랴오닝호가 J-15를 탑재한 상태에서 서해에 배치되면 서해는 물론 우리나라 영공 거의 전역이 랴오닝호의 작전 반경(800㎞ 안팎 추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해군의 서해 진입이 어려워지고 우리 영공에서 펼치는 작전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랴오닝호는 미 7함대 소속으로 한반도와 서해를 작전 권역에 두고 있는 미 원자력 추진 항모 조지워싱턴호에 비해선 함재기의 성능이나 작전 반경 면에서 상당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조지워싱턴호의 작전 반경은 1000여㎞이고 주력 함재기인 FA-18 E/F 수퍼호넷은 J-15보다 성능이 앞선다.

랴오닝호의 활동 반경이 서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중국이 영토 분쟁에서 항모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연안에서 1000㎞ 전후 떨어진 남중국해라는 것이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댜오위다오는 중국에서 3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항모가 쓰일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며 남중국해에서는 항모가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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