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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남자친구로부터 염산 테러 당한 모델의 얼굴을 재건한 후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9-28 17:45

자와드 재건 성형 전문가 방한, 올해 오스카 다큐 수상작 주인공
"여성의 얼굴에 염산 테러를 하는 것은 무자비하고 끔찍한 범죄죠. 여성의 피부뿐만 아니라 영혼의 상처까지 치료해줘야 합니다."

염산 테러를 당한 여성을 집중적으로 재건 성형해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파키스탄 출신 영국 성형외과 의사 모하메드 자와드(Mohammed Jawad·54) 박사가 한국을 찾았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성형 국제심포지엄(마스터 클래스)에 특강차 내한했다.

얼굴에 염산 테러를 당한 파키스탄 여성을 치료 중인 모하메드 자와드.

염산 테러를 당한 파키스탄 여성을 자와드 박사가 재건 성형하는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 'Saving Face(얼굴 구하기)'가 올해 오스카 단편 다큐멘터리 상을 받으면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자 와드 박사는 2008년 염산 테러를 당한 영국의 모델 출신 유명 방송인 케이티 파이퍼(Katie Piper·29)의 얼굴을 재건하면서 이 일을 시작했다. 파이퍼는 괴팍하고 난폭한 전(前) 남자친구 측으로부터 얼굴에 염산 테러를 당했다. 얼굴 피부가 절반 넘게 불에 탄 듯 벗겨졌다. 화학적 화상은 목까지 흘러내렸다. 자와드 박사는 "얼굴 뼈가 보일 정도로 끔찍한 상황이었다"며 "처음엔 과연 재건 성형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지만, 50여 차례 수술을 통해 얼굴을 조각하듯 재건하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티의 등에서 피부 조각을 떼어 얼굴에 생착시키는 일을 반복했다. 피부 밑 진피가 사라진 곳에는 인공피부물질을 붙였다. 근육이 타 푹 꺼진 부위에는 필러(filler·성형술에 쓰이는 젤 같은 액체)를 주입해 모양을 만들어 갔다. 그 결과 케이티는 염산 테러 1년여 만에 대중 앞에 설 수 있었다. 비록 예전의 얼굴은 아니지만 잡지 화보 모델로 활발히 활동하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현재 케이티 재단을 만들어 화상 환자와 흉터 있는 여성을 돕는다.

그 일을 계기로 자와드 박사는 자신의 고국 파키스탄에서 염산 테러당한 여성들 재건 성형 봉사에 나섰다. 그는 "파키스탄에서는 남성 우월주의의 비뚤어진 관습 탓에 염산 테러당하는 여성이 한 해 100여 명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성형외과 의사로서 가난한 고국을 위해 내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틈날 때마다 파키스탄으로 날아가 재건 수술을 했고, 그 과정에서 오스카상과의 인연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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