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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혈육 김경희 사망땐 김정은 권력도 '흔들'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9-28 18:02

지난 2일 이후 한 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경희(66) 북한 노동당 비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이자 '막후 실세'다. 일각에서는 '김씨 왕조'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할 정도다.

정부 소식통은 27일 "북한은 사실상 왕조 국가"라며 "북한을 세운 김일성의 친딸이자 김정일의 유일한 동복(同腹) 형제인 김경희의 지위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김경희, 김정은의 정신적 지주"

건 강 악화설이 다시 제기된 김경희가 갑자기 사망할 경우 아직 어린 김정은 체제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국회 보고에서 "고모 김경희가 김정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8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장성택, 김옥과 힘을 합쳐 비상 정국을 관리했으며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현재 김정은은 김경희의 치마폭에 싸여 있다"고 말할 만큼 김경희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9년 6월 김경희가 김정일의 함남 협동농장 시찰에 동행, 6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 의미를 눈치 챈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건강이 악화한 김경희가 죽기 전에 바람이나 쐬려는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김경희는 작년 9월 당 대표자대회 때 김정은과 나란히 '대장' 칭호를 받으며 권력 핵심으로 떠올랐다. 북한군의 첫 '여성 대장'이다. 당시 남편 장성택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렀지만, 김경희는 정치국 정위원이 됐다.

건강 악화설이 다시 제기된 김경희 북한 노동당 비서가 지난 8월 군복을 입은채 김정일의 ‘선군혁명영도’ 52주년을 기념하는 ‘8·25 경축연회’에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
정부 소식통은 "김정일이 2009년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 지 6개월 만에 김경희를 복귀시킨 것은 일찌감치 '김정은 후견인'으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희의 재등장 배경은 "김일성 직계 혈통이기 때문"(국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고위 탈북자는 "김경희 복귀는 김일성 가문을 의미하는 '백두산 혈통'이 김정은을 전폭 지지하고 있다는 걸 알리려는 의도"라고 했다. 실제 김정일 사망 이후 김경희는 "수렴청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정부 고위 소식통)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경희 사후, 장성택 흔들릴 수도

장성택은 2008년 8월 김정일이 쓰러졌을 때 비상사태를 수습하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2004년 측근의 호화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분파 조장' 혐의로 숙청됐지만 2007년 말 공안·사법기관을 총괄하는 당 행정부장에 올랐다. 김정일 시대 '2인자'로 불렸다. 김정일은 리더십을 갖춘 장성택을 경계하면서도 작년 6월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앉혔다. 정부 당국자는 "2009년 12월 이후 김경희·장성택 부부는 김정일의 현지 지도를 자주 수행했다"며 "김정일은 말년에 믿을 건 가족뿐이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 러나 '백두산 혈통'의 핵심인 김경희가 사망한다면 장성택의 권력도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장성택이 김경희의 후광을 입고 각종 경제 개선 조치를 시도하고 있다"며 "김경희가 사라지고 각종 개선 조치가 실패한다면 그 책임을 장성택에게 물으려는 세력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장성택은 당·정·군에 자기 사람을 구축해놨기 때문에 김경희 없이도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안보부서 고위 당국자는 "장성택이 지금까지 자기 실력으로 살아온 사람이라 (김경희 사후에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과 김경희 없는 장성택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견해가 엇갈린다"며 "그러나 김경희가 죽더라도 북한 체제가 당장 붕괴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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