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33년간 영업해온 새마을 여행사가 지난 주말 갑자기 문을 닫고, 전상빈 사장의 행적이 묘연해진 가운데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
한인 피해자는 “내일 모레 출국을 앞두고 새마을 여행사 여직원이 울면서 내가 7월에 예매한 탑승권이 취소됐다고 전화를
해왔다”며 “확인해보니 9월 29일 티켓이 취소됐고, 30일 여행사로 (탑승료가) 환불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피해자는 “사장이 주말 동안 (예약을 취소해) 돈을 챙겨 달아난 것 아닌가 싶다”며 “밴쿠버에 오래살면서 사기 당했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막상 내가 당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나는 직원 전화로 알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마을 여행사 돌연 폐업 피해액은 업계 관계자 추산에 따르면 적어도 수십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새마을 여행사가 다른 여행사로부터 항공권을 외상으로 얻어쓴 금액도 몇 만달러씩 쌓였기 때문이다. 특정
항공사의 지정 대리점이 아닌 여행사는 특정 항공사의 탑승권 구매 요청이 왔을 때 통상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항공권을 판매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새마을 여행사가 대리점 자격으로 손님이나 다른 메트로 밴쿠버내 여행사를 통해 판매한 항공권 중, 아직
탑승하지 않은 항공권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 여행사가 항공사에 대금결제를 끝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마을 여행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차이나, 에어캐나다, 싱가폴, JAL, 케세이퍼시픽 항공권을
판매한다고 광고해왔다. 이중 새마을 여행사와 대한항공과 대리점 계약은 올해 1월 중순 해지됐고, 아시아나와 계약은 9월말
해지됐다.
한편 전 사장이 최소 1개월전 부터 작정하고 문을 닫을 준비를 했다는 정황도 피해자 사이에서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가 전한 피해 사례를 보면, 새마을 여행사에 항공권을 사려고 카드번호를 불러줬더니, 요금을 두 번 결제했다. 이 고객이 환불을
요청했더니 처음에는 직원 실수라고 환불에 응할 듯 하다가, 나중에는 피하며 시간을 끌었다고. 일반적으로 환불에 최대 소요되는 기간은 1개월 정도로, 보름 정도 환불이 미뤄지면 확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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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상빈 사장/ 사진=밴쿠버 조선일보DB >
한편 2009년부터 새마을 여행사를 인수해 운영해 온 전 사장의 행적은 현재 묘연하나, 일부에서는 미국으로 도주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새마을 여행사 돌연 폐업으로 밴쿠버 지역 업체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버나비 시내 킹스웨이에서 영업해온 신라 여행사가 돌연 운영을 중단해 여행객 일부가 피해를 당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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