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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탈북 군인 “내가 귀순을 결심한 이유…”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0-09 11:03

지난 6일 상관 2명을 소총으로 사살하고 귀순한 북한군 하전사(한국군의 병사) A씨가 정부 합동신문 과정에서 "(개성공단을 통해) 남북한 격차를 알게 된 이후 북한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넘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그는 개성공단으로 출퇴근하는 남한 인력·물자를 통제하는 경의선 남북관리구역 내 북한 전방초소에서 복무하다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A씨가 개성공단 등을 통해 남한 상황을 직접 깨닫고 북한과의 격차를 절감한 게 귀순 요인"이라고 말했다. A씨가 상관 2명을 사살한 경위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 했다. A씨는 만 17세(1995년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탈북 등을 우려해 판문점과 개성공단 인접 최전방 초소에는 출신 성분이 가장 뛰어나고 사상적으로 투철한 군인을 특별 선발해 배치한다"며 "이번 귀순 건은 김정일 사후 북한군의 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동안 MDL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은 5명에 불과하며, 상관을 사살하고 귀순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특히 대북 소식통은 "이번 귀순 건은 김정은이 지난 7월 리영호 총참모장을 숙청하고 군의 외화벌이 사업을 대거 내각으로 이관하는 등 '군 길들이기'를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며 "김정은으로선 지난 4월 로켓 발사 실패만큼 뼈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가정보원)를 방문해 "딴 꿈을 꾸는 불순 적대분자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한 것도, 6일 귀순 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앞서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6일 낮 경의선 남북관리구역 내 북측 방향에서 6발의 총성이 들려 우리 경비병이 북쪽을 주시하던 중 낮 12시 6분쯤 북한군 1명이 MDL을 넘어 도로로 뛰어오는 것을 발견했다"며 "확성기를 통해 귀순 의사를 확인하고 낮 12시 10분쯤 신병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북한 군인은 귀순 후 "북측 경비 초소에서 경계 근무를 하던 중 소대장과 분대장을 사살한 뒤 소총을 버리고 귀순했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군이 2명의 시신을 처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관리구역 내 남북한 초소 거리는 약 500m이다. 귀순 과정에서 우리 군과 북한군의 충돌은 없었으며, 이후에도 북한군 특이 동향은 없다고 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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