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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에 자살 명령… “한국 연구진 해냈다”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0-09 11:05

암(癌)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자살 신호를 작동시키는 '나노 스위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독성이 강한 항암제와 달리 나노 스위치는 암세포가 스스로 죽게 만드는 방식이라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연세대 천진우 교수(화학과)와 신전수·박승우 교수(의대) 공동 연구진은 7일 "자성(磁性)을 띤 나노 스위치로 암세포의 자살 신호를 원하는 시간에 특정 부위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방법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며 "향후 인체용으로 개발되면 암 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나노 스위치는 지름이 1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인 산화철 재질의 구형(球形) 입자다. 자석을 갖다 대면 N극과 S극이 생겨 서로 달라붙는다. 암세포 내부에는 자살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이 존재하는데, 단백질들이 근접할 때만 세포 자살 신호가 작동한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에 착 달라붙는 항체를 나노 스위치 표면에 부착한 뒤, 암에 걸린 열대어 '제브라 피시'에 나노 스위치를 주사해 효능을 확인했다.

천 교수는 "특히 외부에서 자석으로 자기장을 걸어줄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원하는 부위와 시간에 맞춰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혈관 생성이나 면역반응 등 다양한 세포 활동도 나노 스위치로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스' 인터넷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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