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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형 국제기구 첫 유치]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반전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0-22 09:21

20일 낮 12시쯤 인천 송도 컨벤시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도시로 송도가 발표되자 한 유럽 국가의 대표는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했다. 환경 분야 선진국인 독일을 꺾은 한국의 대역전극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투표 열흘 전까지도 독일이 우세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인 GCF 유치전에 뛰어들 때만 해도 독일은 우리를 경쟁 상대로 보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8월 말 열린 공식 프레젠테이션에서 독일은 '지원하겠다'는 한 줄 설명이 달린 메르켈 총리 사진을 보여줬고, 우리는 1분30초짜리 이명박 대통령의 유치 호소 동영상을 틀었다. 당시 많은 회원국은 한국의 태도가 가장 성의 있고 충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송영길 인천시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한덕수 GCF(유엔 녹색기후기금) 민간유치위원장,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왼쪽부터) 등이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된 뒤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그러나 투표 10일 전까지도 판세는 오리무중이었다. 외교통상부기획재정부의 판세 분석 결과는 엇갈렸다.

이때부터 이 대통령은 독일을 제외한 23개 이사국에 '한국을 지지해 달라'는 친서를 보냈고, 지지국을 정하지 않은 정상들과는 전화 회담을 가졌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투표 열흘을 앞둔 시점부터 독일을 지지하던 국가 중 5개국 이상이 한국 지지로 돌아섰다"며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은 득표전이 중요한 국면에 들어서자 한국 지지를 약속하며 큰 힘을 보탰다"고 했다.

◇일부 유럽 국가도 한국 지지하며 막판엔 독일이 다급

아시아 국가도 뭉쳤다. 중국은 초반부터 '환경 국제기구가 아시아에 있어야 한다'며 한국을 공개 지지했다. 일본 역시 우리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치 경쟁에 뛰어든 멕시코의 칼데론 대통령도 이 대통령에게 "아미고(친구), 우리가 컷오프에서 떨어지면 다른 중남미 국가와 함께 한국을 밀겠소"라고 약속하는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도 한국 지지로 돌아선 경우가 많았다. 남아공 대표는 지난 17일 GCF 이사회 리셉션에서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만 이제는 녹색 성장과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한국 측 발표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유럽 10개국 중 3개국도 막판에 같은 유럽 국가인 독일 대신 한국 지지로 돌아섰다. 여기에 놀란 독일이 메르켈 총리가 직접 각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늦었다는 것이다.

"국제기구 들어서면 북한도 도발하기 어려울 것"

2020년 이후 매년 1000억달러를 모금할 목표인 GCF는 개도국 녹색성장에 돈을 집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되며, 세계 각국에서 온 사무국 직원 수도 장기적으론 10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김 기획관은 "GCF 사무국을 유치함에 따라 경제적 효과도 크지만 국격 향상과 안전 보장 효과도 매우 크다"며 "GCF와 같은 중요한 국제기구가 있는 나라를 북한도 쉽게 공격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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