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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교' 10년, 하정완 목사 "한 여성 신도가 '낙태해야 할까요?'" 전화로 묻자…

이태훈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0-29 09:42

'영화 설교' 10년, 하정완 목사

하정완 목사는 최근 사진 시집‘사진을 찍다가 하나님을 만나다’를 펴냈다. /이태훈 기자
"2007년 무렵이었어요. 교회 한 여성 신도가 전화를 해왔어요. '뱃속 아기의 심장이 80% 이상 혹으로 가득한데, 의사는 걱정하고 친정엄마는 낙태를 권한다'며 어찌 할지 묻더군요. 저는 '영화 '하루'로 했던 설교를 기억하십니까'라고 했었지요."

'영화 설교' 10년째. 서울 돈암동 '꿈이있는교회' 하정완(53) 목사는 가장 기억나는 일화로 '하루'를 꼽았다. "한국영화 '하루'는 어렵게 가진 뱃속 아이가 무뇌아인 것을 알았지만, 낙태 대신 하루만이라도 살게 해 주기 위해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는 부부에 대한 얘기예요. 전화 받기 6개월 전쯤 예배 때 이 영화 장면을 짧게 보여주며 '하루라도 새 생명을 얻어 살도록 십자가 위 강도에게 복음을 선포한 예수의 마음'에 관해 설교했거든요." 전화를 걸어온 여신도는 하 목사의 말에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쑥쑥 자랐다. "2년 전엔 병원으로부터 '따로 수술할 필요 없겠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감사할 뿐이지요."

교회와 세상이 만나는 접점 '문화'

시인, 작곡가, 영화 제작자, 청년목회자…. 하 목사의 이름 앞에 붙는 여러 수식어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영화설교가'다. 영화 설교란 5분 안팎으로 편집된 영화를 보여주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말씀을 전하는 설교 방식. 하 목사는 "영화 설교는 교회가 세상과 만나기 위해 접촉점을 찾는 작업"이라고 했다. 1999년 교회를 개척하면서 90년대 미국 유학 시절 배웠던 '드라마 설교'를 적용한 것이 2003년 '영화 설교'로 발전했다. 영화 설교는 벌써 500편이 넘었다.

"말씀이 어두운 마음상자를 찢듯"

하 목사는 올봄 사진 시집 '사진을 찍다가 하나님을 만나다'(나눔사)를 내고 전시회도 열었다. 요즘은 교인들과 함께 페이스북 등 SNS 매체와 문학·사진·연극·영화 등 예술 장르를 접목한 퍼포먼스와 출판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 목사는 "시와 음악, 영화와 사진 덕택에 신앙을 접한 사람이 우리 교회 교인 500여명 중에 절반은 될 것"이라고 했다. "문화를 통로로 신앙의 걸음마를 떼면 제자훈련을 통해 굳건한 신앙인으로 길러내려 노력합니다. 제 소망은 청년들이 원래 시처럼 존재 자체로 아름답게 창조됐다는 걸 알게 해주는 것, 그렇게 젊음도, 세상도 회복시켜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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