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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말고… 與野 '묻지마 복지 플래카드' 전국 도배

권대열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0-30 17:10

유권자들의 이성 대신 감성에 호소… 자극적 문구 난무
與 1365개 野 1999개… "세금으로 표 사려 하나" 비판

12월 대선을 앞두고 거리 곳곳에 각 당의 정책 홍보 플래카드들이 나붙기 시작했다. 각 당 주장을 간결하고 강하게 유권자들에게 전하는 장점도 있지만,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해 '선동형 투표'를 유도하는 부작용도 있다. 특히 이번에 나붙은 플래카드에는 선심성 복지 정책만 가득해서 "국민 세금으로 표를 사려고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학생·직장인·여성·노인 등을 타깃으로 한 정책 홍보 현수막 1365개를 추석 직후인 지난 9월 말부터 전국에 걸어놓고 있다. 정치적 색깔은 모두 빼고 복지 분야 공약만을 담은 8가지 현수막 유형을 시안(試案)으로 지역당에 배포한 뒤 알아서 제작·게시하도록 했다. 반값 등록금, 보육·의료 서비스 확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이 핵심이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거리에 나붙은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 플래카드. 암·중풍₩심장병₩백혈병 등 중증질환을 국가가 100% 책임진다는 내용으로 선심성이 짙다는 지적이다. /전기병 기자
새누리당은 "지역이나 지방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전국에 같은 현수막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 지역의 한 당직자는 "부산 일대에는 민주당의 '신공항 가덕도 유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지만, 새누리당은 없다"며 "지역 공약을 홍보하지 못하다 보니 정책 경쟁에서 야당에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이 많이 다니는 서울 신촌로터리 같은 곳의 경우 민주당의 '반값 등록금' 현수막은 남아 있지만 새누리당 현수막은 찢겨 나가는 일도 생기고 있다.

30일 인천 부평구 삼산사거리에 내걸린 민주통합당의 대선 공약 플래카드. 내년부터 반값 등록금을 전면 시행하는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용국 기자
민주통합당은 지난 17~20일 정책 공약을 담은 플래카드를 새로 제작해 서울에 613개, 그 외 지역에 1386개 등 총 1999개를 전국 각지에 나눠 걸었다. 새누리당이 지난 9월 정책홍보 플래카드를 전국에 내걸자,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폭 7m, 높이 90㎝의 현수막 문구는 '내년부터 반값 등록금' '어르신 기초노령연금 2배' '의료비 본인 부담 연간 100만원 상한제' '정년 65세 단계적 실현' 등 네 가지다. 모두 민주당이 4·11 총선 때부터 내세워 온 공약이지만, 실현 가능성을 놓고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플래카드 명의는 당명(黨名)이지만, 문 후보 선대위 '담쟁이 캠프'를 연상시키는 담쟁이넝쿨 그림이 왼쪽 귀퉁이에 들어갔다. 선대위 관계자는 "전국 모든 동(洞)에 하나씩만 플래카드를 걸어도 2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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