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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朴·文·安… 눈물 정치 통할까

권대열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1-02 16:07

정치인의 눈물, 뜻밖의 위력… 역대 대선에서도 눈길 끌어
너무 자주 울면 역효과 날수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위령비를 둘러본 뒤 기자들에게 소감을 말하려다 눈물을 보였다. 한 기자가 "(눈물이) 어떤 의미냐"고 묻자 눈가를 훔치며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안 후보는 나중에 송호창 선대본부장을 통해 "전쟁이 아닌 상황에서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수만명의 국민을 희생시킨 것에 대한 아픔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눈물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두 차례 눈물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12일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하고 난 뒤 객석에 앉아 10분간 눈물을 훔쳤다. "영화가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많이 나게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문 후보는 9월 21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들을 찾은 자리에서도 눈시울을 적셨다.

선거 때 흘리는 정치인의 눈물은 결과에 뜻밖의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눈물을 보였다(오른쪽 사진). 가운데 사진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 9월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들과 만나서 눈물을 흘리던 모습.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만 아직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 2005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서 눈물을 닦는 모습. /이덕훈 기자·연합뉴스·한라일보 제공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만 대선 국면에서 아직 눈물을 보인 적이 없다. 그러나 박 후보는 과거 선거에서 눈물의 '위력'을 보인 적이 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한나라당이 어려웠던 2004년 총선 때 방송연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나라당은 참패가 예상됐던 선거에서 121석을 얻어 기사회생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월 총선 때도 선거 지휘와 대선 출마를 위해 지역구(대구 달성) 출마 포기를 선언하고 정들었던 지역구민들과 헤어지면서 내내 울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는 박 후보의 '눈물 효과'를 우려했던 이명박 후보 측이 "박 후보가 조만간 우는 것으로 표를 모으려 할 것"이라고 '김빼기 작전'을 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역대 대선에서도 후보의 눈물은 화제가 됐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의 눈물'은 선거 광고로까지 만들어지고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007년에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려달라"는 할머니를 안고 눈물을 흘린 것이 뉴스를 많이 탔다. 미국 대선에서도 지난 2008년 오바마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타계한 외할머니 얘기를 하다 흘린 눈물,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흘린 눈물 때문에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가 너무 자주 울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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