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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2基 스톱 '블랙아웃'까지 걱정

김덕한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1-06 14:59

"짜낼 수 있는 전기는 모두 다 짜내야 하는 초유의 사태다. 두 달 뒤에 블랙아웃(대정전)이 닥칠 수 있다."

전력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 당국의 한 간부는 6일 "영광 원전 5·6호기의 가동 중단은 예견치 못했던 돌발 사태"라며 "원전 두 기의 발전량인 200만㎾ 없이 올겨울을 나는 시나리오는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상은 6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후 4시 12분 전력 수요량이 6392만㎾까지 올라왔다. 현재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최대용량 6849만㎾와는 불과 457만㎾ 격차였다. 당국은 예비전력이 500만㎾ 아래로 떨어지자 전력 수급 비상경보 5단계 중 1차로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우리나라 발전소의 설비 용량은 모두 8200만㎾ 규모다. 내년 1월 한파가 몰아칠 때 예상되는 최대 전력 수요치는 8000만㎾에 이른다. 모든 발전소를 풀로 돌려도 예비전력이 200만㎾로 떨어진다. 비상경보 중 3단계인 '경계'를 발령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된다.

하지만 국내 발전소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5일 영광 원전 5·6호기가 가동 중단돼 공급 200만㎾가 감소했다. 다음 달 20일에는 70만㎾급 월성 1호기도 설계수명이 완료돼 가동이 당분간 중단될 처지다. 10년간 추가 가동을 결정할지가 그때까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원전 3기 공급량 총 270만㎾가 감소하면 계산상으로는 전력 수요가 공급을 앞서게 된다. 전력 전문가들은 블랙아웃 사태가 한 번만 터지더라도 피해액이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6일 바쁘게 움직였다. 지식경제부와 한전, 전기안전공사전력거래소 등의 관계자가 모여 이른 시간 내에 전력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을 연구했다. 터키에서 15만㎾급 발전선(船·powership)을 임차하는 방안과 공공 기관의 비상용 자가(自家)발전기를 의무 가동하는 방안을 현실성 있는 공급 확대 방안으로 추진키로 했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터키는 발전선(船)을 여러 나라에서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나라"라며 "전력선은 일시적인 전력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좋은 대안이기 때문에 기술적 문제가 극복된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속도'다. 지경부 당국자는 "한두 달 안에 발전선을 우리 전력 계통에 연결하는 게 가능할지가 관건"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들여올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전력 당국은 비상용 자가발전기를 총동원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자가발전기는 디젤 등 연료를 주입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전국 대형 건물 등 6만여 곳에 비상용 자가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이들의 발전 용량은 총 2000만㎾. 100만㎾급 원전 20기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과 맞먹는 규모다. 전력 당국은 공공기관에 설치된 1000㎾급 이상 발전기를 피크 시간대에 의무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은 40만~50만㎾ 정도 될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전력 당국의 한 관계자는 "민간 발전기까지 모두 동원할 경우 안전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 등 난점이 있어 공공기관 발전기부터 의무 가동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지난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10% 절전 운동을 넘어서는 고강도 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다양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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