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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배에서 난 LIG와 LS, 갈린 운명

안석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1-16 10:06

비슷한 시기 LG(003550) (67,400원▼ 1,100 -1.61%)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IG그룹과 LS(006260)(85,300원▼ 1,400 -1.61%)그룹의 운명이 묘한 대조를 이뤄 재계 관심을 끌고 있다. LG에서 계열분리된 지 약 10여년이 지나며 LS는 현재 재계 서열 13위로 급성장한 반면 LIG는 오너 3부자가 나란히 재판에 넘겨지는 등 고난을 겪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산전이라는 ‘한 우물’만 판 LS와 달리 LIG는 건설·방산·IT 등 문어발식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기업 역량이 분산됐다고 평가한다. 기업 M&A 전략이 10년 뒤 두 그룹의 운명을 갈라 놓았다는 설명이다.

◆ 둘째의 LIG, 삼형제의 LS

원래 한식구였던 LG·LIG·LS·범한판토스 등이 계열분리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의 ‘5대 그룹 생명보험사 진출 금지’ 정책에 따라 1999년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철회씨가 먼저 LG화재보험(현 LIG손해보험)을 들고 분리된다.

셋째인 구정회씨는 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와 여행사 레드캡투어 등으로 분리됐다. LS그룹이 계열분리된 것은 2003년으로, 넷째부터 여섯째까지인 구태회·평회·두회 3형제가 뭉쳐 그룹을 일궈 나가기 시작했다. LG전선·LG니꼬동제련·LG칼텍스가스·극동도시가스 등을 종잣돈 삼았다.

계열분리가 시작됐을 당시 각 그룹사들의 정체성은 분명했다. LG는 전자·화학, LIG는 보험, LS는 전선·산전, 물류는 범한판토스가 각각 담당하는 모양새였다.

◆ LIG, 버리지 못한 제조업 향수

그러나 LIG가 2004년 LG이노텍(011070) (80,000원▼ 1,400 -1.72%)의 전신인 LG정밀에서 방위산업 부문을 인수, LIG넥스원을 설립하면서 그룹의 성격이 바뀌기 시작한다. LIG넥스원은 전자·전기·정보통신 등의 기계기구관련 제조·조립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손에 잡히지 않는 보험 위주의 사업에서 처음 제조업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이 과거 LG정밀 방산사업부 전무를 역임하는 등 방위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여기에 제조업을 중시하는 구씨 가문의 DNA가 LG정밀 방위사업부 인수를 추진한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LIG그룹의 제조업 진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9년에는 LCD(액정표시장치) 장비 업체인 ADP엔지니어링(현 LIG에이디피)을 인수했다. LCD 연관 산업이 전혀 없던 LIG였지만, 내심 형님회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 (34,250원▲ 0 0.00%)의 측면지원을 감안한 M&A였다.

LIG넥스원과 LIG에이디피를 통한 제조업 진출은 순탄치 않았다. 비록 무죄선고가 내려지기는 했지만, 2010년 LIG넥스원의 방산비리가 터지며 그룹 얼굴에 먹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전 대표였던 P씨가 자살하는 등 극심한 내홍도 겪었다. LIG에이디피 역시 LCD 업황이 부침을 거듭하면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의 물량 지원 역시 미미했다.

여기에 LIG의 건설업 진출은 그룹 운명에 결정타가 됐다. LIG그룹은 지난 2006년 건영, 2009년 한보건설을 각각 인수하며 건설업에 ‘올인(다 걸기)’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고꾸라지고 과도한 차입을 통해 LIG건설을 경영하다 결국 회사가 법정관리에 처하게 됐다.
 LIG건설은 무리한 차입경영 끝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사진은 구자원 LIG그룹 회장./조선일보DB
◆ LS, 산전 한 우물 파기

반면 뒤늦게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의 M&A 전략은 ‘잘하는 것만 한다’였다. 2008년 북미 전선업체인 슈페리어에식스를 시작으로 2009년 중국 홍치전기 모두 LS전선의 주력 사업과 밀접하다. 

LS산전(010120) (70,100원▼ 900 -1.27%)이 인수한 LS메카피온·LS사우타·호개전기(중국)·트리노 역시 공장자동화제품·초고압차단기·전력용반도체 등 이 회사가 생산해오던 주력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들이다.

LS니꼬동제련도 2008~2011년 사이 리싸이텍코리아·화창·선우 등을 각각 인수해 주력 사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LS그룹은 계열분리 당시에 비해 매출 4배, 이익 3배, 기업가치를 7배로 늘려 LS를 재계 1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LS네트웍스를 제외하면 LS가 인수한 기업들은 그룹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높다”며 “이 같은 M&A 전략이 LIG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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