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밴쿠버 어학연수 시장 언제 회복되려나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1-16 16:49

본국 경기침체 탓에 유학생 급감... “학급당 한국 학생 20% 밑돌아”
한국에서 오는 유학생을 기반으로 한 유학업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를 찾는 학생 수는 날로 떨어지는 데 분위기를 바꿀 여력이나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

단적인 예가 ESL학교의 한국학생 비율이다. 많은 학교에서 한 학급의 절반 가까이 한국 학생이 차지하던 시절은 이미 옛 이야기가 됐다. 밴쿠버유학원협회 임혜정 회장은 요즘 시내 학교의 한국 학생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학생들이 메우고 있다. 일본 학생도 지난해 대지진 후 오히려 늘었다고 임 회장은 전했다.

한국 학생이 캐나다를 찾지 않는 대표적 이유가 본국 경기의 부진이다. 회복이 더디 진행되면서 유학에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분위기라는 것이 임 회장의 분석이다. 겨울방학이 코 앞이지만 출국해 밴쿠버에서 영어를 배우겠다는 문의가 거의 없어 사업 유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유학박람회를 찾는 학생 발길도 눈에 띄게 줄었다. CCEL 영어학원의 한국인 마케팅 디렉터 송유진씨는 최근 한국서 열린 박람회를 찾는 학생이 5년 전에 비해 10분의1, 작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송씨는 “예전에는 영어공부 자체를 위해 어학연수를 왔다면 최근에는 인턴십 과정이 더 주목받으면서 유학 상담자 대부분이 인턴십에 흥미를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정된 기간에 취업의 기회가 제한되면서 일거리를 찾겠다는 욕심에 자칫 면학 분위기가 흐려질 우려도 있다고 유학 관계자는 우려했다.

유학생 유치 어려움은 캐나다가 주로 겪고 있다. 미국은 석∙박사 과정 등 전통적 수요가 꾸준하고, 최근에는 환율이 좋고 비자 발급이 쉬워진 영국도 많은 학생이 찾고 있다고 송씨는 설명했다.

BC주 고등교육부는 최근 국제교육주간을 맞아 유학생 유치를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2010/11학년도 기준으로 BC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이 10만명을 넘어 전해에 비해 7% 성장을 이뤘다는 이미 알려진 내용을 다시 내놨다.

크리스티 클락(Clark) BC주수상은 유학생 유치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9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발생하고 16억달러의 기존 경제효과에 5억달러의 추가 요인이 생겨 경제 살리기에 제격이라는 분석에서다.

클락 주수상은 올 봄 한국 방문에서도 BC 교육산업을 주로 홍보했다. 그러나 아직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한 유학업 관계자는 정부에 유학업 진흥 대책 마련을 건의해보았느냐는 질문에 유학업종이 중소기업이라 그런지 정부가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라고 전했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1  22  23  24  2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