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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못가서...” 한강에 풍덩

이기문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1-19 15:50

올초 사립대 4년 장학생 입학, 수능봤다 망쳐… 경찰이 구조


서울의 명문 사립대 4년 전액 장학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망쳤다"며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다. 멘사(Mensa) 회원인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머리 좋은 내가 더 좋은 대학에 다니지 못하는 게 화가 난다"면서 이번에 수능시험을 다시 봤다. 멘사는 IQ 148 이상(상위 2%) 지능을 가진 수재 모임으로, 국내 회원은 1900여명이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능시험을 망쳤다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한강에 뛰어든 강모(20)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수능 이틀 뒤인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한강시민공원에서 걸어서 강물로 들어가 자살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강씨는 이미 목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 만취한 강씨는 경찰이 다가오자 "나 지금 죽으려고 들어왔으니까 말리지 마라. (경찰이) 물에 들어오면 더 깊이 들어가겠다"며 구조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물속에서 5분 이상 승강이를 벌인 끝에 강둑으로 강씨를 끌어냈더니, 기진한 상태에서도 '죽으려고 하는데 왜 살렸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올해 초 재수 끝에 서울의 명문 사립대 사회과학 계열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강씨는 입학 후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지인은 "강씨는 '친구들이 다 서울대 다니는데 나는 이런 대학을 다니는 게 화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자존심이 셌다. 서울대에 입학하려고 이번에 세 번째로 수능을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강씨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아들은 수능 수리 영역을 보는 도중 감독관이 시간이 다 됐다며 답안지를 걷어가는 바람에 네 문제의 답안을 미처 써 넣지 못했다며 괴로워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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