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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고기 먹는 건 자살 행위” 폭로글 파문

안용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1-28 09:53

"호르몬·수면제 사료로 키운다"… 중국 소비자 불안 커져
45일 속성으로 키운 닭과 환경호르몬 나온 술도 논란

중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닭·바이주(白酒·술)의 식품 안전성에 잇달아 의혹이 제기돼 중국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식품의 안전성은 민심(民心) 및 정부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국이 신속하게 해명하고 나섰지만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인터넷에 '농촌 부녀자가 경고합니다: 중국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자살 행위'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자 농업부와 축산 관계자 등을 인터뷰해 곧바로 해명했다. 글 내용은 "중국 돼지가 호르몬·수면제·중금속 성분 등이 섞인 사료를 먹기 때문에 5~6개월만 키우면 출하되고, 이 고기를 먹으면 암(癌) 등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돼 있다.

인민일보는 이에 대해 "농업부가 매년 실시하는 전국 사료품질 검사의 합격률이 2009년 이후 90%를 넘는다"며 "안심하라"고 전했다. 이어 "수면제를 넣는다는 것은 돼지의 활동을 줄여 살을 빨리 찌우려는 것인데, 좁은 축사에 갇힌 돼지는 어차피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료 판매상의 말도 전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계속 물음표를 달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키우는 돼지는 4억5000만 마리로 전 세계 돼지 수의 절반이며, 중국의 하루 돼지고기 소비량은 약 5만t(15만 마리)에 달한다. 돼지고기 값은 중국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국이 특별 관리한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길거리에서 27일 한 상인이 손님에게 생닭을 팔고 있다.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자국의 닭, 돼지고기, 술 등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당국이 이를 안심시키려 고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속성 사육' 닭고기도 논란이 됐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24일 "호르몬 등이 들어간 특수 사료를 먹인 닭고기를 45일 만에 출하해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점 등에 유통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포털사이트 '텅쉰'은 27일 자체 분석 기사에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닭을 42~48일간 키워 출하하는 것은 정상"이라며 "속성 사육을 위한 배합 사료를 쓰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1935년 닭을 1.3㎏까지 키우는 데 95일이 걸렸지만, 양계 기술의 발달로 2005년에는 2.42㎏까지 기르는 데 42일로 단축됐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전염병을 막기 위한 것이지 성장 속도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하지만 텅쉰이 실시 중인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속성 닭고기가 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중국의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1000만t으로 미국(1600만t)에 이어 2위다.

소량의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던 중국 술 '주구이(酒鬼)'는 27일 생산이 잠정 중단됐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이날 전했다. 지난 19일 일부 바이주(白酒)에서 환경호르몬 성분이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위생부·질검총국(품질 검사와 검역 담당) 등이 조사에 나섰지만, 환경호르몬 허용치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어 소비자 불안이 계속됐다. 해당 업체는 22일 공식 사과하면서 술에 어떤 인위적인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주가(株價)는 연일 급락했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 새 지도부는 부패·빈부 격차 등으로 들끓는 민심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인 상황에서 먹을거리 안전성 문제까지 겹친 형국"이라며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서라도 의혹을 조기에 진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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