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부부갈등 1차는 문화전쟁, 2차는 호르몬 전쟁”

이태훈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2-04 13:17

'가정 갈등' 조언 20년 송길원 목사·김향숙 부부

"저희 부부도 똑같았죠. 1차 전쟁이 모르는 남녀가 결혼해 처음 부닥친 '문화 전쟁'이었다면, 2차 전쟁은 갱년기 부부가 겪는 '호르몬 전쟁'이었어요. 갱년기 아내는 남성호르몬, 남편은 여성호르몬을 '공짜 선물'로 받거든요. 그걸 공격 무기로 쓰니 우울증에 걸리고 싸움이 나지요."

부부세미나 총 70차 3500여쌍, 결혼예비학교 127차 3만여명, 아내행복교실 1500여회 1만여명, 아버지학교 100여회 5만여명…. 한국 사회와 교회에 낯선 영역이었던 '가정 사역'을 개척해온 전문기관 '하이 패밀리'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공동대표인 송길원(55) 목사와 김향숙(52)씨 부부는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부터는 갱년기 부부를 위한 세미나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결혼예비학교, 부부 세미나, 아내 행복교실, 아버지학교 등을 운영해온 가정 사역 전문기관‘하이 패밀리’가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공동대표 송길원 목사 부부는 4일“가정 안에 은혜와 용서가 있다면 그게 곧 천국일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갱년기가 되면 아내는 목소리가 갑자기 커지고 결정권을 쥐려 하죠. 반면 남편은 감수성이 예민해지면서 작은 일에도 잘 토라져요."(송) "갱년기란 정서적 공감 능력이 부족했던 남자에겐 '이제 아내를 좀 더 깊이 이해하라'고, 누군가의 엄마·아내로만 살아왔던 여성에겐 '이제 네 이름 석 자로 일어서라'고 받는 선물이에요. 지금껏 해왔듯 우리 부부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또 많은 부부가 새 힘을 얻지 않을까요?"(김)

사실 '하이 패밀리'도 이혼 직전까지 갔던 부부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부부는 1984년 결혼했다. 남편은 치약을 아무 데나 눌러쓰는 아내가 불편했고, 아내는 자고 난 이불까지 반듯하게 정리하는 남편이 '쫀쫀'해 보였다. '송 성질' '김 고집' 부부는 그런 사소한 다툼이 쌓이다 3년 만에 이혼 직전까지 치달았다. 송 목사는 "한 부부 세미나를 계기로 엄격한 교육자 집안에서 자라며 생겨난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를 보게 되면서 갈등의 핵심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했다"며 "'아버지는 왜 내게 이걸 안 가르쳐줬을까. 나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결심했죠"라고 말했다.

강연·교육 때 부부가 만담 주고받듯 재미있게 풀어 놓는 싸움과 화해의 경험은 비슷한 '위기의 부부'들에게 설득력이 크다. 그동안 부부 회복을 위한 '앙코르 웨딩' 운동, 장례문화 개선을 위한 수목장 운동, '위대한 아버지 부(父)라보 스쿨'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낸 것도 하이 패밀리 20년의 성과다.

송 목사는 "제겐 가정 사역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 또 다른 선교였고, 목회자로서 '블루오션'이었다"며 "가정 안에 은혜와 용서가 있다면 그게 곧 천국일 테지요"라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美 뮤지컬 ‘K팝’의 작곡가 헬렌 박
토니상 시상식 장소인 맨해튼의 라디오시티 뮤직 홀 앞, 헬렌 박은 “K팝 작곡은 자신 있다. 언제든 연락 달라”며 활짝 웃었다. /이태훈 기자부모님은 애가 탔다. 크게 한눈 판 적 없던...
이냐리투 감독 “키튼 비롯 배우 덕에 영화 날아올라”
올해 아카데미의 승자는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이었다.이 영화는 22일(현지 시각) 시상식에서 작품·감독·촬영·각본상 등 주요 부문상을 가져갔다. 작년 ‘그래비티’의...
'빅히어로' 캐릭터감독 김상진
“주인공 로봇 ‘베이맥스’얼굴이 한국 불교의 목탁과 많이 닮았죠? 여성 엔지니어‘고고’는 한국쇼트트랙 선수들 체형에 배두나씨의 외모, 헤어스타일, 태도 같은 것들을 많이...
[한국 첫 대중행사… 大田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세월호 유족 보듬은 교황유족이 들고 전국 돈 십자가 "바티칸으로 가져가겠다" 약속"세례받고 싶다"는 한 아버지에겐 "16일 교황청 대사관으로 오세요"-조수미 "꿈 이뤘다""그분 앞에서...
[사진작가 조세현 '천사들의 편지'展 내일 개막]"돈 때문에 입양아 이용한다" 온갖 험담·악플에 시달렸지만입양 안돼 시설서 자란 아이들 사진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에…그리고 또 입양된 아이 가정서 초대받아 가, 잘사는 것 보며 "누가 뭐래도 계속 하자"...
작년 1억1000만원 이어 1억570만원 수표 그리고 허술한 맞춤법, 똑같은 필체의 편지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모님 뜻 받들어 작은 씨앗 하나…" 구세군에 편지 1년 전인 지난해 12월 4일...
'가정 갈등' 조언 20년 송길원 목사·김향숙 부부"저희 부부도 똑같았죠. 1차 전쟁이 모르는 남녀가 결혼해 처음 부닥친 '문화 전쟁'이었다면, 2차 전쟁은 갱년기 부부가 겪는 '호르몬 전쟁'이었어요. 갱년기 아내는 남성호르몬, 남편은 여성호르몬을 '공짜 선물'로...
[청주 꿈이있는교회]'문제아' 학생들과 함께 15년… 그 아이들 교회 기둥으로 성장"교회를 가장 교회답게 한 건 교인 숫자가 아닌 헌신이죠""중3 때, 죽어버리겠다고 결심한 날이었어요. 장애가 있는 어머니, 술만 취하면 잠도 안 재우고 학교도 안 보내는 아버지…....
'영화 설교' 10년, 하정완 목사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기사 본문 유형별 포토 팝업 탭 div*/ a.pop_btn_mov { width:90px; height:90px; display:block; position:absolute; top:50%; left:50%; margin-top:-45px; margin-left:-45px; background: url(http://image.chosun.com/cs/article/2012/type_...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 통합) 교단이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예장 통합은 예장 합동에 이어 한국 개신교계의 두번째 규모로 꼽히는 초대형 교단이다. 예장 통합 교단 관계자는 “이날 열린 총회 4일째 회의에는 당초 한기총...
"1934년 6월 서서평 선교사는 광주에서 만성 풍토병과 과로, 영양실조로 숨졌습니다. 그녀가 남긴 건 담요 반 장, 동전 7전, 강냉이가루 2홉뿐이었습니다. 시신도 유언에 따라 의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교단 연합 기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목회자들의 자발적 소득세 납부를 추진하고 나섰다.NCCK 회장 김종훈(감리교) 감독은 23일 "투명한 교회 재정 운영과 목회자의 세금 납부를 통해 교회 안팎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요청이 어느...
한국 복음주의 운동 '맏형' 홍정길 목사
"자녀에게 교회를 물려준다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축복은 저주나 다름없다. 돈이나 자리, 권력도 마찬가지다. 돈과 권력은 자기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는 동안 올바른 일에 쓰라고 하나님이 맡긴 것이다."한국 복음주의운동의 '맏형' 홍정길(70)...
[美서 5년간 150여회 찬불가 공연하고 돌아온 정율 스님]불교계서 보기 드문 성악가 '한 시간 설법보다 나은 한 곡' 찬불가 들은 큰스님들도 극찬"무대가 禪房, 노래는 참선… 내겐 노래하는 순간이 곧 수행""얼마나 울어야 마음이 희어지고/ 얼마나 울어야 가슴이...
올해 만해대상 수상자… 인신매매 여성 1만2000명 구한 '네팔의 어머니' 코이랄라 인터뷰]구조돼 돌아온 여성들, 에이즈·성병으로 만신창이… 치료·상담하고 자립 도와"도움이 필요해 찾아온 사람은 돌려보내지 않아요. 그래서 모두가 '마이티 네팔(Maiti Nepal)'로...
지치고 고단한 영혼들 그의 곁에서 구원을 봤다
병약한 몸으로 선교 위해 지구 37바퀴 거리 여행, 아내 따라 신도 된 최경주 투어 도중 조문 위해 귀국 엄지원, 한혜진 같은 여배우들이 울다 지쳐 탈진했다. 미국 클리블랜드에 있던 골퍼...
▲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 조용기 목사, 당회 결정에 반발 글 올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5) 원로목사가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따로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조 목사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속 시원한 '영성상담' 홍성남 신부속 썩이는 남편 왜 데리고 사나 독특한 해결방법에 팬 넘쳐… "화내다 보면 근본적 원인은 자신이라는 것 알게 돼…내 상담은 마음의 근육운동""화내고, 미워하고, 울어버리세요. 너무 착하게 살려고 하면 마음에 병나요."천주교...
신정아씨와 盧대통령 만남 주선했다는 '대단한' 외할머니… 前영부인이란 소문 파다한데이동팔씨 친척들 "일가에 재야운동가나 신여성 출신 인사 없어"청송 주민들 "신정아 외할머니가 따로 있단 말 처음 들어"신정아(39·사진)씨가 쓴 자서전 '4001'의 내용 중에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