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북한 내부 결속용”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북한의 은하3호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강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밴쿠버 한인사회 중론은 미사일은 북한의 내부 결속용도로 활용돼, 한국 대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이 가운데 북한이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췄다며 한국의 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는 않다.

캐나다 사회의 시각과 평가도 한인사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UBC 교수들의 시각도 3인 3색이다.
UBC아시아 연구소 폴 에번스(Evans) 교수는 “장거리 미사일을 우주를 향해 쏜 것은 심상치 않고 위험한 전개”라며 “과거 소련의 1957년 스푸트니크호 발사와 같지는 않지만,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아시아 전역과 태평양 건너까지 타격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교수는 “민약에 여기서 희망을 본다면, 로켓의 발사를 통해 김정은이 강한 지도자로 자국 내 신임을 받아, 좀 더 넓은 폭의 경제 개혁이 가능해지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 베이커(Baker) 한국학 연구센터 교수는 “인공위성을 궤도에 띄우는 것과 핵무기로 다른 나라를 타격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후자의 경우, 북한은 여전히 먼 길을 가야 한다”고 평했다. 베이커 교수는 “인공위성 발사는 국제사회의 위협보다는 내부 사정에 더 초점을 둔 행위로, 이전 지도자(김정일)가 2012년에 부유한 강성 국가가 된다고 한 선언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커 교수는 “부유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인공위성 발사로 좀 더 강해진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고 밝혔다.

박경애 한국학 연구센터 교수도 “(북한)내부적으로 성공적인 발사를 권력 승계의 해에 김정은의 주요 업적으로 간주해 사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2월 17일 김정일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북한은 아마도 자체적인 우주기술을 자랑하며, 비슷한 발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을 넘어선 승리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박 교수는 “이번 발사가 다음 주 남한의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안보의식이 고취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동시에, 한국인들은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비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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