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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더 격해진 롯데·신세계 싸움

정성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1-13 18:14

경제 민주화·성장 정체로 유통업 위기 커지며 경쟁 심화
신세계, 인천점 입점 건물 롯데가 인수 계약하자 충격
서울 강남점 건물 급히 샀다 부채 비율 급격히 늘어…
재벌 빵집 논란도 늑장 대응. 롯데와 달리 고발까지 당해

작년 12월 16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관 앞. '○○교와의 검은 커넥션 신세계백화점'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수백 명이 '촛불 기도회'를 열었다. 크리스마스 대목에 벌어진 예고 없던 집회에,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신세계그룹 전체가 놀랐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10월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있는 서울 반포의 센트럴시티를 1조2000억원에 매입했다. 매각 주체는 외국 법인들이었지만, 실제 주인은 모 종교 쪽이었다. 집회는 이 종교 내의 매각 반대파들이 열었는데, 종교 내부 싸움에 신세계가 끼인 꼴이 됐다.

신세계, 인천점 건물 건으로 충격

신세계가 특정 종교 내부 다툼조차 신경 못 쓸 정도로 서둘러 매입 계약을 체결한 이면에는 경쟁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있다. 롯데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입점해 있는 인천종합터미널을 인천시로부터 전격적으로 사들였다. 작년 9월이었다. 신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인천점은 매출 순위 3위인 대형 점포인데, 알짜 점포를 경쟁자에게 내줄 상황에 처한 것이다.

신세계는 법원에 '터미널 매각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받아들여 매각은 진행이 멈춘 상태지만, 신세계로서는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가슴을 쓸어내린 신세계는 전국의 주요 점포에 대해서도 서둘러 점검에 나섰다. 당시 '롯데가 센트럴시티를 산다'는 소문도 돌고 있었던 터였다. 신세계가 센트럴시티를 서둘러 산 배경이다. 신세계 그룹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결국 지난 연말 사상 최대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부 분위기 쇄신과 단속에 나선 상태지만, 아직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다.

경영상 우려되는 문제도 계속 불거진다. 급증하는 차입금이다. ㈜신세계의 차입금은 2011년 8000억원이었지만, 센트럴시티 인수 자금을 빌리면서 1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부채 비율은 1년 사이에 90%에서 140%로 급증했다. 현재 롯데나 신세계는 내수 경기 불황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만약을 위한 현금이 필요한 시기에 부채를 확 늘린 것이다.

경제 민주화 분위기 대응 늦어

정 부회장은 '정치·사회적 변화에도 대응이 너무 늦다' '그룹 운영을 하면서 기획력, 현실적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라는 지적을 받는다. 작년 내내 "재벌이 골목상권에 뛰어들어 빵집까지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롯데는 여론을 의식해 작년 5월 대주주가 갖고 있던 빵집 계열사를 서둘러 팔았다. 그러나 신세계는 '골목상권 진출이 아니다'는 식으로 변명만 늘어놓으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이후 공정위 등 관가에서는 "신세계가 너무 여론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계열사들에 빵집 계열사인 신세계SVN의 수수료를 낮춰주라"라고 지시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같은 건으로 검찰 고발까지 당해 조사를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계열사가 현금인출기를 납품받으면서 롯데알미늄을 끼워 넣어 매출을 몰아준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신 회장은 검찰 조사는 피했다.

신세계SVN은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부사장이 지분 40%를 보유한 회사로, 향후 상속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결정이 늦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늦은 결단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신세계는 정부의 조사를 받은 뒤 정유경 부사장이 갖고 있던 신세계SVN의 지분을 소각해 버렸다. "실기(失機)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방향을 결정하는 리더십이 유통 전쟁의 승패를 가르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주가 흐름도 롯데가 신세계보다 좋다. 백화점·대형마트를 사업부문으로 갖고 있는 롯데쇼핑은 지난 6개월 동안 36%나 올랐다. 반면 백화점 부문만 있는 신세계는 16% 올랐고, 대형마트가 주력인 이마트는 4%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신세계그룹에는 없는 편의점·홈쇼핑까지 갖고 있어서, 백화점·대형마트의 부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세계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3~4년간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사업 확장세가 유통업계의 최대 화제였는데, 1차 싸움은 신동빈 회장이 확실히 이기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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