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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치사의 여성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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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4-04-15 00:00

[특집]캐나다 정치사의 여성파워

한국도 이제는 '여성 최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목 받던 시절은 이미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됐고 여성 대통령까지 넘보는(?) 실정이지만 캐나다의 정치사에서도 돋보이는 여성 파워를 구가한 인물들이 있었다. 현재 애드린 크락손(Adrienne Clarkson)여사가 캐나다 총독으로 있고 지난 달 보수당 당권경쟁에는 미모의 재력가 벨린다 스트러넉이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1916년 마니토바주에서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한 이후 주목되는 정치적 인물들을 살펴봤다.

1916년 마니토바주 여성 참정권 부여

1893년 뉴질랜드가 세계최초로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한 이후 캐나다에서는 1916년 마니토바주에서 처음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2년후 캐나다 연방전체에서 여성은 선거권을 획득했다. 이는 미국(1920년)보다 빠르고 영국이 1918년 제 4차 선거법 개정으로 30세 이상의 여자에게, 1928년 제 5차 선거법 개정으로 21세 이상의 여성에게 선거권 부여한 것 보다 앞섰다.

최초의 여성 판사 에밀리 머피(Emily Murphy)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금녀(禁女)의 벽을 깬 사람은 에밀리 머피(1868~1933) 판사다. 1916년 에드먼튼 초대 여성법원장에 선임된 그녀는 당시 대영제국 전체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판사이기도 했다. 여성을 법인격체(person)의 하나로 인식시키려는 운동의 선봉에 나선 그녀는 마침내 영국추밀원으로부터 '여성의 배제는 우리시대의 가장 야만스러운 유물'이라는 선언을 받아내게 된다(1929년).

최초의 국회의원 아그네스 맥페일(Agnes Macphail)

1921년 사우스웨스턴 온타리오 선거구에서 연방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아그네스 맥페일(1890~1954)은 어린이 노동학대문제에서 농장근로자 의료복지문제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의 개혁을 부르짖고 나선 사회운동가의 한 사람이다. 특히, 그녀는 죄수들을 수감하고 있는 교도소의 교정시설과 처우개선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 교도소장이 '감옥에는 여자를 위한 공간이 없다'며 교도소 출입을 제지하자, '나는 여자가 아니라 국회 의원이다'라고 응수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최초의 연방정부 각료 엘렌 페어클로프(Ellen Fairclough)

1957년 당시 존 디펜베이커 정부의 국무장관(Secretary of State)에 임명된 엘렌 페어클로프(1905~)는 연방정부의 핵심요직에 진출한 최초의 여성이다. 이후 이민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그녀는 체신부(Postmaster General) 초대 장관을 지냈다.

최초의 국회의장 제인 샤브(Jeanne Sauve)

신문, 잡지, 방송 등 언론매체에 종사하며 명성을 날린 제인 샤브(1922~1993)는 1970년 첫 정계진출이후 10년만인 1980년 여성최초의 하원의장이 됐다. 이후 피에르 튀르도 전 총리의 천거로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캐나다연방총독(Governor general)으로서 재임했다.

최초의 연방정당대표 오드리 맥래프린(Audrey McLaughlin)

광역토론토지역 어린이구호사업 봉사자로 일하던 오드리 맥래프린(1936~)은 1987년 연방신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 당선됐다. 2년 후인 1989년 연방신민당(NDP)의 대표 경선에 승리, 여성최초의 전국규모 정당대표가 됐다. 1993년 총선패배이후 알렉사 맥도너프(Alexa McDonough)가 그녀의 뒤를 잇게 된다.

최초의 주의원 루이즈 맥킨니(Louise McKinney)

1917년 NPL(Non-Partisan League)소속으로 알버타주 의원에 당선된 루이지 맥킨니(1868~1931)는 당시 대영제국 최초의 선출직 공무원이 됐다. 루이즈 맥킨니는 에밀리 머피의 여성운동의 지지자로 활동했다.

 

최초의 상원의원 캐린 윌슨(Cairine Wilson)

에밀리 머피가 최초의 상원의원이 되어야 마땅했으나 1930년 당시 맥킨지 킹 총리는 그녀가 자유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하고 자유당 창립 멤버인 캐린 윌슨(1885~1962)을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으로 지명했다. 그녀는 1949년 국제연합(UN)대사를 지냈다.

최초의 주정부 수상 리타 존스톤(Rita Johnston)

8년이상 써리시 의원으로 활동한 그녀는 1983년 주의원에 당선됐다. 1990년 당시 BC주 집권당이던 사민당(Social Credit)의 부수상이던 리타 존스톤(1935~)은 1991년 4월, 빌 밴더 수상이 물러난 이후 여성최초의 주정부 수상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선거에서 패배, 정치적 생명은 단명이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사진 자료: 캐나다 국립사료보존청( the National Archives of Canada)

'킴 캠벨'을 기억하십니까?

미 국립지리학회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가 50인

킴 캠벨(Kim Campbell 사진) 전 캐나다 총리가 최근 미국 국립지리학회(National Geographic Society)가 뽑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대 정치지도자에 선정됐다.

알렉산더 대왕, 클레오파트라, 아브라함 링컨, 윈스턴 처칠 등과 함께 지리학회의 세계사 연감(Almanac of World History)에 수록되는 영예을 얻은 그녀는 캐나다 최초의 여성 총리.

일부 정치인들과 일반인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연감편찬위원회의 한 편집인은 그녀가 선정된 이유에 대해, "캐나다 최초의 여성총리라는 점이 부각됐다"고 밝혔다.

킴 캠벨(1947~)은 캐나다 역사상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닌 인물이다. BC주 포트 알버니 출신으로 UBC 법대를 졸업한 그녀는 1986년 밴쿠버 포인트 그레이 선거구에서 출마, 주의원에 당선됐으며 1988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도 당선, 중앙정치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1990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검찰총장(attorney general)과 법무부장관을 지냈으며 1993년에는 여성최초의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또한 진보보수당의 첫 여성 대표이기도 하다.

킴 캠벨은 1993년 브라이언 멀로니 수상이 물러난 이후 당시 보수당(Progressive Conservative)의 당권경쟁에서 승리, 6월부터 11월까지 캐나다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총리직을 수행했으나 같은 해 총선에서 장 크레치앵이 이끄는 자유당에 대패했다.

보수당의 몰락과 함께 선거패배의 책임과 잦은 말실수 등으로 당권마저 장 샤뤠(Jean Charest)에게 내주게 된다. 퀘벡주 수상을 지낸 그녀는 자유당 정부의 지명으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LA 총영사로 재임했다.

한편, 내셔날 그래픽이 선정한 50대 정치지도자에는 캐나다 출신으로 초대 캐나다 총리를 지낸 존 맥도날드, 캐나다 역대 최장기 집권기록을 갖고 있는 맥킨지 킹 총리가 포함됐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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