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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바닥쳤다” 투자자 입질 시작

온혜선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1-23 10:27

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 조짐을 알리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전문가도 많다. 이 때문에 뉴욕 증시와 중국 증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미국 부동산 버블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부동산 경기의 개선은 투자 심리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중국 증시가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오르는 것도 비슷한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증시에서도 중소형 건설사의 주가가 새해 들어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코스피지수는 연초보다 오르지 않았다는 것. ‘지금 들어가도 될지 아니면 물러서야 할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美ㆍ中 부동산 회복세

지난주 미국 증시는 S&P 500지수가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의 호전을 보여주는 지표가 발표된 영향이 컸다. 

주목할 점은 금융위기를 촉발한 장본인이었던 미국 주택시장이 이제는 경제회복의 증거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10월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케이스 실러지수는 전년대비 4.3% 상승하며 2010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건축자재 업체인 홈데포의 주가는 작년 초 40달러 초반이었지만 현 주가는 60달러를 넘었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도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이끌고 있다.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완커(万科) 주가는 지난 21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폴리부동산, 진커(金科)홀딩스, 자오상(招商)부동산 등 중국 내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는 작년 말부터 상승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1959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꾸준히 올라 현재 2300을 돌파했다. 

◆국내 중소형 건설주 급등 경계해야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증시의 동반 상승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부동산주의 강세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부동산 경기는 각국의 전체적인 경기를 가늠하는 잣대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경제의 입김이 센 국내 증시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 건설주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보다는 앞으로 발표될 새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오히려 더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많다. 중·소형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들과 다르게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정책과 경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올 들어 금호산업(002990) (4,160원▼ 730 -14.93%)의 주가는 214.5% 상승했다. 다른 중소형 건설사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새해 동부건설(005960) (4,250원▼ 250 -5.56%)삼부토건(001470) (5,810원▲ 10 0.17%)동양건설(005900) (4,800원▲ 100 2.13%)의 주가는 각각 29.5%, 41.8%, 64.9%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02%)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냈다. 

◆리츠펀드 수익률 좋아져

미국 등 전 세계 부동산이 회복할 경우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글로벌 부동산 펀드가 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최근 6개월만 놓고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상품도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JP모간글로벌부동산자(리츠-재간접)A’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0.8%. 같은 기간 ‘골드만삭스글로벌리츠부동산[재간접]종류A’도 1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이 기간에 국내 주식형펀드는 평균 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더뎌진다면 펀드 수익률이 생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점엔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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