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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밴쿠버 통합경찰제 동상이몽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1-25 14:55

각 시∙경찰마다 이해따라 입장 나뉘어
메트로 밴쿠버에 통합경찰제 도입 여부를 두고 여러 입장이 갈리고 있다. RCMP와 각 지자체 경찰, 그리고 시마다 이해를 따지며 편을 나누는 모양새다.

지역경찰제 도입 물꼬는 왈리 오팔(Oppal) 전 BC주 법무부 장관이 텄다. 오팔 전 장관은 매매춘 여성을 연쇄 성폭행하고 살해한 로버트 픽튼(Pickton) 사건 수사 보고서에서 메트로 밴쿠버 지역을 통합 관장하는 치안력 도입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픽튼 사건 초기 수사가 여러 지자체 경찰과 RCMP로 나뉘어 효과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통합경찰제가 도입돼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오팔 전 장관은 메트로 밴쿠버는 통합경찰제가 도입되지 않은 유일한 대도시라며 효율적인 치안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책임 문제도 거론됐다. 대형 사건이 터졌을 때 해당 지자체 치안총수만 문책하기보다는 치안 정책부터 집행까지 추진하는 보다 큰 차원의 책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고안에 대해 밴쿠버시와 짐 추(Chu) 밴쿠버경찰청장이 가장 먼저 지지의 뜻을 밝혔다. RCMP와 악연이 있는 리치먼드시도 거들었다.

반면 메트로 밴쿠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써리시는 부정적이다. 다이앤 와츠(Watts) 써리시장은 지역마다 범죄가 특정화되고 있어 이를 잘 이해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며 현 체계를 유지하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델타시도 통합경찰제로 바꾸면 시의 재정 부담이 증가한다며 바꿀 뜻이 없음을 보였다.

지자체 경찰 수뇌부도 자신의 자리가 보장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다.

한편 써리의 반대 이유를 놓고 최근 완공된 RCMP청사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계속 확보하려는 시의 입장이 더 강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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