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도시 메이플 릿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주민 65% 인근 도시 통근하는 '베드 타운'...다운타운 개발 계획 진행 중

메이플 릿지는 밴쿠버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농업 도시인 피트 미도우, 미션과 접해있으며 북쪽으로는 골든 이어스 마운틴, 남쪽으로는 프레이저 강과 맞닿아 있다. 고속도로 연결망이 확충되고 미션-밴쿠버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웨스트 코스트 익스프레스 서비스가 개통되면서 메이플 릿지의 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메이플 릿지는 전체 주민의 약 65% 정도가 인근 도시로 출퇴근하고 있는 '베드 타운(Bed town)' 성격을 띠고 있으며 조용하고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홈 비즈니스 운영자들과 예술가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강과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 다양한 레저 활동을 할 수 있으며 특히 광역 밴쿠버에서 인구 비례면에서 말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승마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인구 특성

메이플 릿지의 인구는 약 6만 4천 780명 정도로 추산된다(2001년 기준). 영국계가 전체 74%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다음으로는 독일계와 네덜란드계가 많다. 아시아계 인구는 광역 밴쿠버 대도시에 비해 적으며 중국계와 인도계 인구도 전체 1% 미만이다. 한인 숫자는 통계 자료가 없으나 1%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 소수 민족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소수 민족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편이다.

*지역 경제

메이플 릿지의 경제는 전통적으로 농업, 수산업, 임업, 광산업 등 1차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요즘에도 이와 관련된 목재 가공업, 딸기 농장, 종묘원, 비닐 하우스 재배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또 인구가 성장하면서 소매업과 각종 서비스업도 팽창하고 있으며 보트 제조, 금속 조립, 건전지 및 플라스틱 제조, 인쇄출판 등 다양한 부문의 기업들이 운영되고 있다.
메이플 릿지의 상가 임대 가격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몰 내부 상가는 평방 피트 당 18-35달러, 상점들이 연결되어 있는 상가(센터)는 9-25달러, 도로변 상점은 평방 피트 당 7-15달러 정도다.

*부동산

메이플 릿지는 광역 밴쿠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다. 도시적 분위기와 전원적 분위기 모두를 갖고 있어 가족들의 주거지로 이상적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인구가 최근 들어 많이 증가, 주택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메이플 릿지 주민의 76%는 자기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주택 임대 가격 상승폭 역시 다른 대도시보다 낮다. 주택 가격은 단독 주택이 21만1천962달러, 타운 하우스는 14만5천784달러, 콘도는 9만7천262달러 선이다(2000년 기준). 2 베드룸 아파트 렌트 가격은 700달러 선이다.

*교육

메이플 릿지와 피트 미도우의 공립 학교는 메이플 릿지 교육청(School District No.42)에서 관할하고 있다. 메이플 릿지와 피트 미도우 지역에는 25개의 초등학교와 5개의 세컨더리 스쿨이 있으며 앞으로 세컨더리 스쿨이 1개 더 생겨날 예정이다. 또 토마스 헤이니 세컨더리에서는 B.C.I.T. 및 더글라스 칼리지와의 연계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대학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을 연결짓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는 메이플 릿지만의 독특한 교육 과정이다. 또 메이플 릿지에는 공립학교 외에도 2개 사립학교와 몬테소리 교육 시설이 있다. 교육청 산하 5개 세컨더리 스쿨에서는 조기 유학생을 받고 있으며 여름방학 단기 연수 프로그램도 유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연간 약 100-110명의 조기 유학생들이 고등학교 과정에 등록하고 있으며 여름 단기 연수 프로그램에도 약 1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메이플 릿지 타운 센터 프로젝트

메이플 릿지에서 지켜볼 만한 지역 개발 계획은 시청이 들어서 있는 헤이니 플레이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메이플 릿지 타운 센터 프로젝트'다. 현재 이곳에는 5층 오피스 빌딩, 시청, 레크리에이션 센터, 공립 도서관이 들어서 있으며 앞으로 여기에 대형 극장, 청소년 센터, 호텔, 차량 1천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주차 시설이 건립된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메이플 릿지 다운타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신규 고용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 릿지 타운 센터는 메이플 릿지의 문화 예술 행정 교육 기능이 집약된 곳으로 조성되며 유동 인구가 크게 증가, 소매 상가를 오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제공할 전망이다.

<인터뷰>

앨 호가드 / 메이플 릿지 시장

-메이플 릿지는 광역밴쿠버(GVRD)에 비교적 늦게 편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995년 7월에 광역밴쿠버의 멤버가 됐다. 광역 밴쿠버 지역에는 BC주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광역 밴쿠버 지역의 성장율은 연 평균 2.6%를 기록하고 있으며 메이플 릿지는 지난 10년간 이보다 높은 성장율을 기록해왔다."

-메이플 릿지의 특징을 꼽는다면?
"내 자신이 메이플 릿지에서 태어나 줄곧 이곳에서 자라난 토박이다. 광역 밴쿠버의 급속한 팽창과 함께 메이플 릿지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작은 마을의 소박한 분위기를 품고 있어 자녀를 기르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메이플 릿지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또 유명한 운동 선수들도 여럿 배출됐다."

-메이플 릿지는 1차 산업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현재 어떤 경제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나?
"전통적으로 농업, 수산업, 임업, 광산업이 경제 활동의 기저를 이뤄 왔다. 요즘도 목재산업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시 주도로 다운타운 중심부에 타운 센터를 조성하고 다양한 분야의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펴고 있나?
"현재 시청이 들어서 있는 헤이니 플레이스에 '메이플 릿지 타운 센터' 개발이 진행 중이다. 사무 공간과 아트 센터, 청소년을 위한 유스 센터가 들어서게 되며 호텔도 유치할 계획이다. 1천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을 갖추게 되며 오피스 건물에는 광섬유 라인이 연결돼 하이테크 기업들에게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게 된다. 타운 센터 개발 계획이 마무리되면 소매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이다."

-새 이민자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 정책을 가지고 있나?
"지역 사회 자원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새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해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 봉사자들이 이민자 봉사 단체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메이플 릿지 주민들은 새 이민자들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갖고 있다."

-메이플 릿지의 모토나 슬로건이 있다면?
"우리와 후세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에 조언이 있다면?
"광역 밴쿠버는 이민자들에게 대단히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이플 릿지 역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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