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서울에서 본 한국 경제(中)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서울에서 본 한국 경제(中)



-백 광 열

폴 마틴 재무부장관 경제고문

캐나다 CBC TV 경제 해설위원

매일경제신문(한국) 컬럼니스트




원체 출장이 잦아 공항을 자주 드나든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공항에서 근무하는 출입국 관리자나 세관은 말단 공무원들로
일부 못된 직원들은 쓸 데 없이 사람을 괴롭히려 든다. 말이 딸리는 것도 아니고 법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담당 장관과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 질이 나쁜 직원들을 만나면 버릇을 고쳐 놓으려고 아까운 시간 낭비 해 가며 일부러 시비를
걸어 싸움도 하지만 피곤하거나 시간이 급할 때는 불어용 입국 및 세관 신고서를 사용 한다.

이 용지는 앞과 뒤가 영어와 불어로 되어 있는데 연방정부 공무원은 이 나라 법으로 영어와 불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밴쿠버에서 불어를 쓸 일이 없는 말단 공무원인 공항 파견 직원들이라 불어로 작성 해 신고서를 내밀면 해직까지
당할 수 있는 불어를 못한다는 결정적인 약점을 감추려는지 그대로 무사 통과 시켜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민들도 이 신고서를 입국 할 때 마다 작성을 해 봐 잘 알겠지만 이름 주소 구입 한 물건 등을 적는데 불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영어와 양식이 똑같으니 영어 쪽을 보며 그대로 쓰면 되고 어쩌다 불어가 능숙한 직원이 불어로 물어보면 불어는 못하지만 불어가 캐나다의 공용어라 기회가 닿는 대로 불어를 이용하고 배우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 말하면 된다. 지난 10 여년 동안 밴쿠버 공항에서 내게 불어로 질문한 직원은 단 한 명 이였으며 내 자신도 불어가 신통치 않지만 불어로 대답을 하니 다 들어가는 조그만 목소리로 영어로 해도 되겠느냐고 묻는 질문이었다.

갖고 오는 물건이 없더라도 절대로 입국 신고서에서 신고 할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는 안하는 게 좋다. 한국에서 선물을 받았더라도 받았을 테니 $500 면세금액에 조금 모자라게 써 내는 게 현명하다.


필자의 이 컬럼이나 한국의 매일경제신문 컬럼에서 지난 97년 경제위기는 임창열 당시 부총리 및 재경원 장관과 김우중 대우 그룹 회장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했는데 결국 둘 다 패가망신을 당하고 한국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한국 경제에서 대우와 현대 두 재벌은 역할이나 재무구조가 비슷하나 한국 경제가 두 재벌의 해체를 한꺼번에 겪기에는 힘이 모자라니 결국 대우 하나만 부도를 내게 하고 말았으나 현대도 위험하며 외국자본과 기관투자가가 현대를 눈 여겨 보고 있으며 내게도 현대에 관한 많은 질문과 조사를 요구 하고 있다.
v
현대도 대우처럼 재무구조도 취약하고 창업자가 경영을 계속 하는 등 비슷하지만 현대의 본질적인 문제는 중공업, 선박, 자동차 등 20세기 산업 즉 사양 산업에 그룹이 치중하고 있으며 개인 몇 명이 경영을 하니 고용 사장이 주가 조작으로 현대전자 가격을 올려놓는 등 법을 우습게 본다는 점이다. 국제 사회나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도저히 용납 될 수 없는 이 현대의 범법 행위는 머지 않은 장래에 현대에 큰 어려움을 주게 된다.

우리의 옷 신발 직물 등 노동집약산업이 중국으로 넘어가듯 조선이나 중공업은 경쟁력을 상실해가며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는 최고 10개 정도 남아 현대가 단독적으로 살아 남기는 어려우며 어딘가와는 전략적 제휴나 합작을 해야 할 텐데 개인 몇 명이 움직이는 군대식의 회사인 현대가 과연 국제적 경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동경대학 출신으로만 구성되어 일본 최고의 기업이라던 닛산은 결국 망해 불란서에 회사가 넘어 간 후 브라질 사람이 일본으로 파견 나가 닛산을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 주에 얘기 한대로 21세기 경제에 잘 어울리는 한국 경제의 장래는 밝다. 허나 이런 식의 집안 사람 몇 명이 하는 주먹구구식 경영은 대우 꼴을 내고 말며 한국 경제에 엄청난 희생을 야기시킨다.

소위 산업시대에서 신산업시대로 바뀌는데 20년 정도가 걸린 구미와는 달리 한국은 불과 2~3년 만에 같은 과정을 겪고 있다. 따라서 투자 등의 기회도 많으나 옛날처럼 주먹구구식의 투자는 절대로 안된다.

서울 부동산도 지금 정확하게 8% 수익율을 나타내고 있다. 즉 1년 임대료가 자산 가치의 8%라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1년 임대료가 8억이면 그 빌딩은 100억에 거래가 된다. 현 주인이 그 빌딩을 얼마를 주고 샀는지는 문제가 안 되며 만약 이 8% 선을 넘는 제안이 있으면 다른 변수가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된다.

죤 랭 라살 등 국제적인 부동산 회사들이 한국을 기웃기웃하며 REIT(Real Estate Investment Trust 부동산 신탁 투자라는 상품으로 증시에 뮤츄얼 펀드식으로 등록을 하고 증권을 일반에게 팔며 투자는 부동산만 하는 펀드) 문제로 건교부, 재경부 등 여러 정부부처와 협상을 했으나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걱정하고 이 상품을 안 풀어주기로 했다. 이 상품이 나오면 부동산은 달아오른다.

한국 부동산에 외국 기업이 진출하는데 찬 물을 끼얹은 사람은 주먹구구식 경영의 대표자로 감으로 사업을 한다던 김우중 회장이다. 그는 대우전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국제적 사기꾼으로 결론을 낸 모사와 협상 중이라 했고 대우 힐튼 호텔은 김회장 부인이 울고불고 못 팔게 하는걸 외국 회사에 팔았다고 했는데 그 팔린 가격이나 조건이 전문가들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 조사를 해 본 결과 그런 회사는 없으며 김회장 개인 비자금을 동원해 개인 이름으로 사려했다는 의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로 매각협상은 결렬되고 이 호텔을 사겠다는 회사는 사라져 버렸으니 소문의 사실 여부는 결코 안 밝혀 질 것 같다.(계속)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PB “이민 점수 평가 ‘적응성’ 강조해야”
BC주에 고학력 인재들이 많은데도 주정부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이민자의 경우, 언어와 문화적 부적응이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C주 경쟁력을 평가∙측정하는 BC프로그레스보드(BC Progress Board∙이하 BCPB)는 30일...
애버딘 센터 내 1만2000평방피트 규모“한국음식문화 알리는 좋은 기회 될 것” 대형 한인 식품점인 한아름마트(대표 이홍일)가 리치몬드에 들어선다. 한아름마트 사업개발팀의 전홍조...
[OSEN=허종호 기자] '태극소녀'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한국 축구사를 새로 썼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아침...
팝 컬쳐 / 재헌이의 팝 컬쳐 따라잡기 캐나다의 Pink Floyd 'Rush' 1968 년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결성한 '러쉬(Rush)' 는 1975년 드러머 'Neil Peart' 가 가입하면서 한층 수준 높아진 후 현재까지 27년 동안 멤버 변동 없이 모범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Neil Peart' 의 가사들은...
제임스에게 물어 보세요 투자전망과 기대수익 문:지난해 제 투자 성과는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어떤 것은 올라가고 어떤 것은 내려가는 바람에 특별한 손해도 이득도 본 것이 없었습니다. 올해도 투자를 해야할는지.. 별로 돈을 벌 것 같지는 않은데요....
개인 소유 자산 신고 Q:개인 소유 자산 신고라는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유 재산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신고해야 될 것과 신고를 안 해도 되는 것이 있는지요. 만일 이런 구분이 있다면 어떤 자산을 신고해야 하고 또 어떤 자산은 신고...
정치에서 어떤 정파가 공격을 받는다는 건 그 정파가 힘이 있음을 의미한다. 견제를 한다는 건 신경을 쓴다는 것이고 자신이 위협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연방정치에서 보이는 NDP와 녹색당의 관계가 그런 양상이다. 그들의...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 두 번 실수는 없었다. 한국 남자 사격의 간판 진종오(37·kt)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와 한국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남양주 황실배·제주 꿩엿 등 한국 토종 먹거리 20개
[한국] 한국 토종 먹거리 20가지가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추가로 승선했다.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는 14일 한국 토종 종자(種子) 및 음식 20가지가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수상데이트를 하려면 론스데일로 가자 다양한 해산물과 예쁜 모양새의 가게가 모인 곳 다운타운 워터프론트역에서 밴쿠버의 명물 씨버스(Sea Bus)를 타고 15분쯤 걸려 바다를 건너가면 노스밴쿠버의 관문인 론스데일 키(Lones dale Quay)에 도착한다. 씨버스에서 내려...
캐나다 중앙 은행이 미국 경기 둔화 여파로 위축되고 있는 캐나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6일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중앙은행은 6일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 5.25%로 하향 조정했다. 중앙 은행은 지난 1월 23일에도 미국 FRB의 금리 인하에 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한 영국대사관에 마련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오는19일...
경전철 건설방안 검토 막바지
빅토리아 시내에 경천철(LRT)이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빅토리아 지역 대중교통을 총괄하는 BC트랜짓(BC Transit)은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경전철이 빅토리아 지역에 가장 필요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빅토리아시와 주민들은...
-제공- 스티브 김 / Synet(싸이넷) 컴퓨터 대표-웹디자이너, 컴퓨터 테크니션(A+, Network+)/ 문의603-0450 / www.synetcomputer.com / steve@synetcomputer.com 10. 컴퓨터와 바이러스   바이러스(Virus)란 컴퓨터에 기생하면서 해를 끼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송편버섯/ 국립생물자원관국내에 자생하는 송편버섯이 근육세포를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이 우려되는 중노년이나 근손실에 민감한 헬스인들에게...
이민부 발표, 1~6월 한인 2488명 영주권 얻어
지난해 동기 대비 420명 증가.. LMIA 취득 693명, 2배나 늘어..올해 한인 이민자 수 5000명 넘을 듯..   올 상반기 캐나다로 이민을 온 신규 한인 이민자들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다....
▲ 박국희 기자 매일 식별표 바꾸며 경계… K-9 자주포 항시 발사대기해병들 눈엔 핏발 선 毒氣 "전우 죽음에 더 굳건해져" 서해 파도는 거셌다. 29일 정오쯤 인천을 떠난 배는 거친 파도...
서울에서 본 한국 경제(中) -백 광 열 폴 마틴 재무부장관 경제고문 캐나다 CBC TV 경제 해설위원 매일경제신문(한국) 컬럼니스트 원체 출장이 잦아 공항을 자주 드나든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공항에서 근무하는 출입국 관리자나 세관은 말단 공무원들로...
캐나다의 환경 점수는 OECD 29개 국가 중 꼴찌를 차지한 미국 다음으로 낮은 2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리아 대학교에서 발표한 환경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 20년간 물과 에너지 소비량, 야생 동물 보호, 벌목 규모, 자동차 사용, 상업용 비료 사용,...
“집값 너무 올라 다른 집 구하기 어려워”
주택 매매를 둘러싸고 집주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택 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은 현 상황에서 집을 파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CIBC가 전국 성인 남녀 3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다섯 명 중 두 명은...
 601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