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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슈] 캐나다는 설탕과 싸움 중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3-08 14:19

8일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설탕회사가 오래 전부터 설탕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담배회사 같은 방식의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활용해왔다고 보도했다. 1950년대 부터 이미 식전에 단것을 먹으면 포만감이 생겨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광고를 유포한 것이다. 이런 종류의 광고는 1970년대까지 이어져 현재의 북미주 중장년 세대에게 잘못된 상식을 주입했다. 

크리스틴 커즌(Couzens) 미국 콜로라도대 보건센터과장은 설탕업체의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폭록하는 글을 써서,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CBC 보도에 따르면 치과의사 자격증을 보유한 커즌씨의 설탕과의 전쟁은 2007년 시애틀에서 열린 치의학 컨퍼런스에서 시작됐다. 당뇨와 치주질환에 관한 강연을 하는 강사가 피해야할 음식을 나열하면서 설탕을 언급하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커즌씨는 "어떻게 단 음료를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강사에게 물었고, 강사는 "만성질환과 설탕의 연관 관계는 증거가 없다"는 답을 하고 강연장을 빠져나갔다며, 이후 설탕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5개월간 설탕에 관한 자료를 뒤진 결과, 커즌 교수는 1970년대 미국내 설탕협회가 산업보호를 위해 설탕에 대한 비판 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며, 설탕이 몸에 좋다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는 비밀 문서를 발견해 공개했다. 콜로라도대에서 커즌 교수가 발견한 문서는 설탕회사들이 미국 의회에 로비를 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

막상 그런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던 회사는 망했지만, 사람들에게 주입된 설탕은 무해하다는 인식이나, 또는 설탕 과잉섭취의 위험성을 경계하지 않는 인식은 사람들의 건강을 좀 먹고 있다.

마더존스지가 취합한 미국통계국 자료를 보면, 미국인의 설탕 섭취량은 1980년 120파운드에서 2010년 132파운드로 늘었다. 그 사이 미국 중 당뇨 환자는 80년대 2.5%에서 2010년 6.8%로 폭증했다. 

캐나다 역시 심각하다. 캐나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전체 인구 중 58.6%가 비만 또는 과체중이다. 

특히 캐나다 국내 5세부터 17세 사이 아동 중 비만 또는 과체중인 아이가 3명 중 1명(31.5%)에 달한다. 지난해 9월 국제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는 캐나다의 보건 정책 입안자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다.

문제는 캐나다인의 식습관이 이미 많이 잘못돼 있다는 점이다. WHO권고를 보면 하루 섭취하는 열량(칼로리)의 1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설탕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00칼로리를 섭취한다면, 하루 설탕 섭취량은 50그램을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캐나다인의 평균 설탕 섭취량은 63그램 가량이다. 각설탕 1개는 보통 4g 또는 티스픈 1개 분량이다. 권고안 대로라면 각설탕 12개 이상은 먹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하루 각설탕 12개 이상은 먹지 않는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설탕이 함유된 음식을 끊임 없이 먹고 있다. 인공감미료라는 설탕의 다른 이름을 단 제품들도 적지 않다. 

최근 BC주정부가 아동 비만 대책으로 겨냥한 식품 중 1순위는 음료수다.

BC주보건부가 지난해 10월부터 배포 중인 자료(그림)를 보면 탄산음료 1캔(355ml)에는 40그램 분량의 설탕이 들어있다. 탄산음료의 과한 설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부모들이 그 대체로 아이들에게 주는 음료수도 문제가 있다. 스포츠드링크(700ml)에도 40그램의 설탕이 들어있고, 아이스티(355ml)나 비타민워터(591ml)도 32그램 설탕이 들어있다.

한번 마시면 하루 권장량 이상 설탕을 섭취하게 되는 음료로는 에너지 드링크(500ml) 기준 56그램, 시럽과 크림을 넣은 커피(473ml) 68그램, 설탕을 넣은 버블티(500ml) 84그램, 대형 슬러시(1000ml) 96그램 등이다. 

많은 이들이 설탕을 조미료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대부분 백설탕은 정제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몸에 좋은 영양소는 대부분 추출돼고 단맛을 내는 성분만 남는다.

BC주정부는 이런 정제된 설탕보다 과일이나 채소를 통해 필요한 당분을 섬취하라고 권고 하고 있다.

당분의 과잉 섭취는 일반에 알려진 대로 충치 뿐만 아니라 당뇨와도 연관성이 있다. 또한 심장질환, 알츠하이머(치매)나 시력감퇴와 연관성도 연구 대상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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