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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캐나다 합병과 자유당 밀착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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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에어 캐나다 합병과 자유당 밀착설



-백 광 열

폴 마틴 재무부장관 경제고문

캐나다 CBC TV 경제 해설위원

매일경제신문(한국) 컬럼니스트






제리 쉬워즈가 회장으로 있는 오넥스사가 에어 캐나다 항공사와 케네디안 인터내셔날 항공사를 인수하겠다고 해 시끄럽다가 퀘벡 지방법원에서 이는 불법이라고 판정을 내리며 조용해졌다. 이 합병문제에 자유당 그것도 크레치엥 계보와 마틴 계보가 깊숙이 연결 되어 있다해 특혜 시비가 벌어졌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제리 쉬어즈는 캐나다 정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유당의 대표적인'가방을 든 사람(Bag Man)'으로 이는 가방에 돈을 모아오는 사람 즉 정치자금 제공자를 일컫는 말이다. 한편 현존하는 법으로 두 항공사를 인수 할 수 없으며 필연적으로 현 정권인 자유당에서 쉬어즈 손을 들어 주고 법을 바꾸어야만 인수가 가능했다.

반면 담당 장관인 교통부 장관 콜로넷은 크레치엥 수상 왼팔로 콜로넷 장관 부인이 수상 비서실에서 정치 떡고물 총 책임자였다. 정치 떡고물을 영어로는 은혜를 갚는다 해 'Patronage'라는 단어를 쓰며 이는 상원의원이나 국영기업체 간부 또는 대사 총영사 자리 나누어 주기가 주 업무로 수상의 절대적인 신임이 필요한 자리이다.

쉬어즈는 본인이 직접 나서면 자유당과의 밀접한 관계가 시비가 걸릴 줄 미리 계산하고 케네디안 인터내셔날 항공사의 벤슨 사장을 내세워 에어 캐나다 공략을 시작 했다. 이런 고도의 정치 게임에 수상을 내세우면 문제가 생기니 벤슨 사장은 수상 비서실장인 펠치에와 접촉을 시작 해 수상실이 '엄호와 협조'를 해 준다는 이해가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인데 자유당 내부에서 제갈량을 뺨치는 정략과 전술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크레치앙 죽이기에 나선 마틴 계보에서 쉬워즈의 정치력 상 자유당 수뇌 특히 콜로넷 장관이 쉬워즈 손을 안 들어 줄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사실 콜로넷은 서서히 쉬워즈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마틴 계보 모 토론토 출신 의원이 주동이 되어 콜로넷 장관과 쉬어즈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수당에 빼 돌리기 시작했다. 캐나다는 영국식 내각 책임제로 야당에는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 이라는게 있는데 이는 여당의원이 장관이니 이에 대응 해 각 부처를 특정의원이 맡으며 따라서 보수당에 교통부 담당 의원이 있으며 이 자리를 Transportation Critic이라 한다. 물론 보수당에서는 신이 나 이 내용을 기자들에게 뿌리기 시작 했다.

마틴 계보의 계산은 이런 식으로 콜로넷을 죽여 콜로넷의 보스인 크레치엥의 사임을 앞당기려고 한 행동이다. 물론 이는 몇몇 마틴 계보의 멍청한 과잉 충성으로 이 일로 마틴 장관이 화를 입을 수도 있으나 이미 마틴 계보와 크레치엥 계보는 돌아 올 수 없는 선을 넘어 갔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추후 5년 동안 재정흑자가 무려 1000억불이 나며 이 흑자를 세금 감면으로 쓰겠다는 마틴과 재정 지출 확대를 하겠다는 크레치엥과 이미 한 판 벌어진 상태에서 이 일이 발생해 자유당 내부는 시끄럽다. 이대로 나가다간 조만간 둘 중의 하나가 관두어야 될 지도 모른다.

이런 캐나다 정치 싸움은 남의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 교민에게 제일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한국 정치에 신경 쓸 때가 아니고 우리 세금이 일부인 이 1,000억불의 흑자 분배 싸움에 들어가야 한다. 필자가 캐나다 안전정보부(CSIS - Canadian Security Intelligence Service) 및 연방경찰 (RCMP - Royal Canadian Mounted Police) 담당 장관 보좌관 할 때 장관은 "내가 25년 정치를 하고 은퇴하는 지금 결코 정치를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캐나다에는 한국계 교민 중 정치인이 없으며 이는 교민 전체의 피해로 이어지니 정치를 해라"라는 충고를 받았다.

토론토 교민의 생업을 무너트린 "대규모 수퍼마켓 일요일 영업허가" 등은 교민만 결집해 주의원 한 둘만 있었어도 정치력으로 더 막을 수 있었다. 지금 인도계 중국계 일본계 필리핀계는 다 연방의원을 배출 해 논 상태이며 우리만 아직 연방의원은 고사하고 주의원도 하나 없는 상태이다. 교민 사회 내부에서 싸울 에너지로 캐나다 정계에 많이들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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