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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보다 힘든 효성 임원되기…1년 죽을 각오

호경업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3-17 22:50

삼성·LG는 두 달 안에 확정, 효성은 1년 내내 5단계 심사

효성의 중공업 사업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부장 4년차 K씨는 이달 초 임원 승진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사내에서 "삼성보다 더 까다롭다"고 소문난 통과시험을 연말까지 치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효성은 임원 승진 대상자를 대상으로 1년간 5단계에 걸쳐 심사하고 이를 통과한 부장만 승진시키는 '임원 후보 예고제'를 지난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삼성·LG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부분이 인사 한두 달 전 임원 후보자를 그룹 인사팀에 올리고 이를 확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까다로운 코스인 셈이다. 보수적이라고 소문난 효성으로서는 새로운 실험이다.

첫 관문은 연초에 열리는 비즈니스리더십 과정. 부장 4년차 이상이 받는 기본교육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대기업과 다를 게 없다. 둘째는 리더십 과정에서 상위권 점수를 받은 부장 중 사업부문장이 추천 명단을 정하고, 이들에게 임원 승진 대상임을 통보한다. 2~3배수 정도 추린 것이다.

3단계는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 수행 기간이다. 3~9월에 걸쳐 진행된다. 성격유형 검사와 상사·부하·동료팀장의 리더십 다면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인사지원본부는 대면 인터뷰를 통한 종합 인사평가를 한다. 이와 동시에 회사는 후보자의 업무를 감안해 과제를 부여하고 후보자는 과제에 대한 답을 리포트로 제출한다. 예컨대 '페트병 설비정비를 효율적으로 벌이는 법', '자동차 안전띠 소재의 원가경쟁력 확보' 등이 과제 제목이다.

4·5단계는 그동안의 과제·실적 등을 점수화해서 승진자를 추려낸다. 10월 인사팀 자료를 고위 임원으로 구성된 인재육성위원회에서 검토하고 11월에는 최고경영진에 이 결과를 보고하고 임원 인사를 확정한다. 
제도 시행 이유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부서 책임자인 임원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고, 제대로 된 임원을 뽑겠다는 회사의 의지라고 설명한다. 효성 관계자는 "작년 시범 시행 결과 임원 승진자는 이 과정을 통과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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