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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교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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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대한항공과 교민사회


-백 광 열

폴 마틴 재무부장관 경제고문

캐나다 CBC TV 경제 해설위원

매일경제신문(한국) 컬럼니스트





지금 캐나다 교통부에서 대한항공의 잦은 사고로 안전도를 점검하기위해 서울에 5명의 조사팀이 나갔으며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 캐나다 취항이 불가능해질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되면 많은 교민이 불편을 겪게 된다.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동기 중에 만나기만하면 대한항공에 대해 불평하는 친구가 있다. 서비스가 안 좋고 부터 시작 해 선배 누구 통해서 손을 보느니 하며 끝이 없는데 사실 이 친구가 대한항공 외에는 별로 이용한 타 항공사가 없어서 비교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동남아시아에 캐나다 원조가 나갈 때 따라 붙는 경제고문으로 또 다른 한국 출장으로 지난 15년 동안 대한항공을 탄게 100여 번이니 꽤 대한항공을 이용 한 것 같다. 또 북미나 유럽계 항공사도 제법 이용을 했기때문에 비교가 가능한데 좌석에 액정 TV나 컴퓨터를 쓸 수 있게 전원을 배치 하는 등의 시설은 타 항공사보다 대한항공이 훨씬 늦게 시작했지만 서비스 자체는 서비스로 유명한 싱가폴 항공보다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편이라 본다.

물론 우리 항공사라 느끼다 보니 잦은 불평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나 웬만한 유럽계 항공사보다는 서비스도 낫고 특히 일반석 즉 이코노미 승객에 대한 차별이 훨씬 덜하다. 예로 영국 항공사는 비즈네스 클라스 손님은 런던 공항에서 탑승 수속은 물론 입국시 세관 통과까지 따로 급행 서비스를 해주며 밴쿠버 공항에도 비즈네스 클라스 전용 출국 서비스가 잘 눈에 안 보이는 한 구석에 따로 있다.

얼마 전 캐나다 정부와 대한항공 사이에 말썽이 난 적이 있었다. 캐나다 이민국에서 대한항공 본사 직원을 캐나다에 상주 시키는걸 반대해 일이 시작 되었다. 이유인즉슨 캐나다 항공사는 한국에 지사원을 거의 상주 안시키고 한국인을 직원으로 고용 해 일을 하는데 왜 대한항공은 캐나다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계 캐나다인이 10만 명 가까이 되는데 본사 직원을 파견하느냐였다.





이 일이 나기 얼마 전 월남계 캐나다 이민국 직원 부인이 한국에서 캐나다로 들어오는 대한항공 탑승 거부를 당했으며 이유는 잦은 동남아계의 캐나다 불법 입국 시도로 보고 대한항공 직원이 탑승 거부를 한 것 같으며 같은 맥락으로 주한 캐나다 대사관 모 직원이 인건비가 싼 버마에서 가정부를 구해 한국으로 데려오려던 중 태국에서 서울로 오는 대한항공에 이 버마 여자가 탑승 거부를 당했었다.

물론 이런 일로 캐나다 이민국에서 보복을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일을 해결 하기위해 캐나다 외무부에서 나섰으며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같이 근무 하지만 외무부, 정확하게 외교무역부 직원인 외교관들은 이민국 소속 영사들과 관계가 썩 좋지는 않다. DFAIT(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International Trade) 즉 디팻으로 명칭되는 외교무역부는 무역과 외교에 당연히 신경을 쓰다 보니 될 수 있는 대로 한국과 마찰을 피하려는데 이런 일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고 오로지 이민만 다루면 되고 부서 자체가 완전히 다른 이민부(Canada Citizenship and Immigration) 직원들은 그게 아니다.

결국 지금 동유럽 대사로 자리를 옮긴 모 외교무역부 담당자가 항공업무는 외교무역부 관할이라는 일종의 억지를 부려 이민국에 제재를 가했으며 또 여기에서 얘기 못 하지만 다른 모종의 협상이 이루어져 일은 일단 해결 되었다. 캐나다 이민국에서 우리 교민을 대한항공에 취직을 시키려고 이렇게 자상하게 정책을 편 건 아마 아니었을 것 같으나 어쨌던 교민 입장에서 보면 좋은 일이니 대한항공에서도 교민들을 더 많이 고용하면 좋겠다.

이민국 직원들이 끊임 없이 부정 스캔달에 휘말리기에 현재 캐나다 정부에서 해외 상주 이민국 영사제도를 재점검하고 있으며 필자도 그렇게 이민국 직원들에 대해 좋은 느낌은 안 갖고 있다.

정치판에 있다 보니 이런 일들에 어쩔 수 없이 관련이 되곤 하는데 캐나다가 어수룩해 보이지만 한국으로 치면 현 국정원 즉 구 안기부 같은 캐나다 안전 정보부(Canadian Security and Intelligence Service)에서도 교민 사회에 들어와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이런 이유로 캐나다에서 반 강제추방 당한 한국 외교관도 있다. 전 캐나다 안전 정보부 직원이 캐나다 언론에 캐나다 안전 정보부에서 한국 대사관 도청을 한다고 발표 한 적도 있다.

캐나다 외교관 채용시험 즉 외무고시는 해마다 가을에 각 대학에서 치루어 지며 석사학위가 필수이나 한국어를 구사하면 학사학위로도 시험이 가능하고 사지선다와 논문이 1차 시험이다. 문제는 캐나다 정치-사회-경제-역사에 관한 게 대부분이고 1차 합격자는 다시 면접을 통해 2차 구두시험을 거쳐 30-50 명 정도가 최종 합격한다. 캐나다 외교관 양성소로 불리우는 대학원은 오타와 소재 칼톤 대학의 Norman Paterson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 의 석사과정이나 컷트라인인 대학 4년 평균점수가 법대 이상으로 높아 들어가기가 굉장히 어려우며 이미 여러 명의 2세 한국계 캐나다 외교관이 있고 서울 술집에서 팁 값 갖고 싸울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비한국계 캐나다 외교관도 여러 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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