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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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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또 하나의 죽음


-백 광 열

폴 마틴 재무부장관 경제고문

캐나다 CBC TV 경제 해설위원

매일경제신문(한국) 컬럼니스트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지난 한 달 사이에 두 교민 자녀의 죽음이 있었다.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 없는 이 일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지난 주 일요일 한 아이는 사고 현장에 있던 다른 한국 아이들을 살려 놓고 혼자 이 세상을 떠났고 이 아이 하나의 희생으로 다른 아이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캐나다 언론에 연일 자세히 보도 된 대로 그 똑똑하고, 착하고, 잘 생긴 열 여섯 살의 우리의 아이가 친구 생일을 축하하러 갔다 변을 당했다.

수사상의 문제로 지금 일부러 경찰이 밝히지 못하는 중요 단서가 더 있지만 우리 아이들과 흑인 및 중국계, 월남계, 필리핀계가 섞인 다른 그룹과의 충돌에서 겨우 열 여섯 살의 어린 아이가 열 다섯 명의 다른 한국 아이들을 살리고 혼자 세상을 떠났다.

일반 경찰 외 15명의 특별수사관이 투입 될 정도로 캐나다 주류사회에도 엄청난 사건인 이번 일은 우리 교민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과 우리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기인한 억울한 일이며 이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우리 교민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반성하고 개선해 이번 기회에 우리 교민 사회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지금 교민들 사이에선 온갖 소문들이 무성한데 99%는 사실과 무관하다. 무턱대고 월남 갱이니 하며 손가락질 하는 것은 우리와 같은 아시아계 소수 민족인 월남계에 대한 모독이며 아무 죄도 없이 누명을 쓴 그들의 보복을 일으킬 수 있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은 아는 대로 상당 수의 한국 아이들은 생년 즉 83년 생, 84 년 생 따져 선후배를 만드는 우리 미풍양속인지 뭔지 모를 행동을 하고 다니며 한국 연속극 모래시계에서 미화 된 인간 쓰레기 3류 양아치들 흉내를 내며 한인 후배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른다.







여기서는 학년이 한국에서처럼 3월 1일 기준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매 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생이 한 학년으로 배정 받으니 생년으로 선후배를 따지는 모양인데, 이런 짓들을 하고 몰려다니며 애들을 불러내 선배를 몰라본다며 폭력을 휘두르니 문제가 생긴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며 자기도 열 일곱 살 난 아들이 있어 이 일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푸념하던 한 형사는 아이 부모님께 진심어린 조의를 표한다며 한국 아이들이 연루 된 다른 여러 폭행 사건을 보면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다.

첫째는 개인 단위나 소그룹의 폭력은 없으나, 아이들이 대그룹을 형성하며 몰려 다니다 보니 보통 때는 얌전한 아이들도 모이면 사고를 일으키고, 둘째는 이 패거리를 보면 열의 아홉은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아이인데 한 두 명의 문제아가 섞여있어 물 전체를 흐린다 한다.

물론 여기 캐나다에서 학교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단순히 한국인이라는 공통점과 이유로 민족의식도 애국심도 아닌 이상한 목적으로 그룹을 형성해 후배 단속이라는 허무맹랑한 명분을 내세워 폭력을 행사 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이런 아이들이 모 고등학교에서 1:1로는 못 싸우고 비겁하게 7명의 한인 학생이 1명의 백인 학생을 집단 구타 한 후 피해 다니고 있다 한다.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서 되서는 안되며 용서 할 수도 없다. 선후배 따지고 클럽은 만들 수도 있지만 절대 폭력을 써서는 안 된다. 폭력을 이유로 조직 된 클럽 형성이나 그 클럽의 참가 자체도 형사법으로 처벌된다. 후배가 말 안 듣는다고 때리지 말라. 부모들도 자식이 이런 아이들에게 왕따 당한다 해도 겁낼 필요 없다. 그런걸 겁내고 폭력을 신고 안하면 우리 아이들의 학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앞으로 어떤 이유로든지 단 한 번의 주먹이라도 후배를 향해 휘두르는 학생은 본보기로 캐나다 법에 따른 형사처벌을 시키고 유학생이건 영주권자이건 캐나다에서 추방까지 시켜야 한다. 가혹하다 생각 할지 모르지만 이 외에는 학원폭력의 해결방법이 없다. 모든 부모들이 아이들 일에 신경을 써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 해야 한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월남계 갱이 연루되어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어쨌든 우리 아이들은 갱단과 폭력을 쓸 이유도 상대 할 힘도 없다. 월남계나 중국계의99.9%는 선한 시민들이지만 밴쿠버 경찰도 밴쿠버 범죄 조직을 대표하는 월남계 갱에 대해선 손을 들었다. 밴쿠버 경찰에서는 고질적인 월남계와 중국계 갱의 문제 해결책으로 홍콩에서 월남계 갱을 상대하던 특수 강력범 담당 형사를 대규모로 모셔와 밴쿠버 경찰내에 특수 수사부를 만들어 겨우 상대 할 정도로 무서운 갱단들이다. 중국계나 월남계와 싸움을 벌이면 동족의 이 갱단들에 도움을 요청 할 수도 있고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크게 다치게 된다.

화요일 밴쿠버 캔넉스 하키 게임에서 살인미수로 판단 되고 있는 반칙을 TV 중계로 본 교민들은 잘 알겠지만 일부 폭력을 쓰는 캐나다인 또한 하키로 단련되어 곱게만 자란 우리 아이들이 상대하기엔 벅차다.

이러니 선배 후배 하며 일부 아이들이 숫자를 모아 만만한 한인 후배나 수적으로 불리한 상대들을 골라 비겁하고 엉뚱한 짓들을 하는데 이러 아이들은 다 형사처벌 시켜야 한다.

전 북미 한인사회 어디에도 없는 밴쿠버 교민 학생들의 집단 행동과 폭력은 이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부모가 여기에 없는 유학생 수의 증가와 한국과 가까워 부모들이 자주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에 가 집을 비우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아이들을 소홀히 해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교민 사회의 정신적 주지 역할을 하는 성당, 교회, 절에서 중심이 되어 우선 아이들 친구 단위로 만이라도 부모들이 항상 서로 연락을 취해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알아보고 각 소그룹 부모 대표들은 다시 연락망을 취해 아이들의 동정을 살피는 수 밖에 없다.

부모가 캐나다나 학교 사정을 잘 모르니 우리 아이들 상당 수가 집에 와서는 취직이나 대학원 진학이 인종차별로 안 된다는 거짓말부터, 백인 아이들만 나쁘고 한국 아이들은 항상 당하기만 한다는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부모에게 하고 있다.

우잘 도산지 BC 주 수상은 인도계 벌목공이 만학으로 변호사가 된 사람이다. 의대 진학에 아무의 빽도 필요 없다. 성적만 좋으면 된다. 캐나다에 배타적인 사람은 있어도 제도적인 인종차별은 없다. 자기가 못나 의대나 대학원에 못 가고 학교 성적이 안 좋으면 캐나다 인종차별이라는 비겁한 거짓말을 하고 개인적으로는 못 싸우고 그룹을 만들어 폭력을 휘두르는 비겁한 우리의 아이들은 물론 우리 어른들이 이 사회에 이민 와서 비겁하고 못 난 행동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밴쿠버의 어느 고등학교 카페테리아에 가보아도 항상 집단화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볼 수 있다. 필자 자신도 여기에서 고등학교를 다녀 봐서 아이들의 고충은 어느 정도 알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하는 이 집단화 현상과 폭력은 전무후무 한 현상이며 이대로 놔두면 또 사건은 터진다.

앞으로 한인 단체와 부모들이 학교와 교육청과 여러 가지 제도적인 처방을 찾겠고 자식을 키우는 필자도 모든 정치적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해결책을 찾겠지만 우선 첫 번째 할 일은 오늘 이 시간 이후에 한인 후배들에게 단 한 번의 손찌검이나 폭력을 동원했다 하더라도 형사고발해서 캐나다로부터 추방까지 시키도록 검찰과 협조 해 밀고 나가야 한다.



이미 주위에 많은 부모들이 협조를 하고 있지만 아무리 조그만 폭력이라도필자에게kwangyul@home.com 으로 연락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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