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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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생각은 말과 행동의 시발점이며, 우리가 하는 생각은 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에 어울리는 것에 집중된다.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가는 주로 사업과 관련된 생각을 많이 할 것이며, 환경운동가는 주로 환경보호와 관련된 생각을, 그리고 음악가는 주로 음악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어떤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할수록 그 사람의 눈에는 온 세계가 그 일을 중심으로 비친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생각은 우리의 현실을 만들며 그것이 우리의 세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일단 자신의 세계가 형성되면 그것이 하나의 필터가 되어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마다 거의 자동적으로 이 필터가 작동하여 자신의 세계에 어울리는 것들을 주로 선택해서 받아들이고 어울리지 않는 것들은 배척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세계는 점점 자신에게 친숙한 것을 중심으로 틀이 굳어지고 거기에서 자신의 세계관 또는 믿음 체계가 형성된다.

우리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결정해 주는 이 필터 또는 틀은 어릴 적부터 가정에서 자라면서 보고 들은 것과 학교에서 배운 것, 사회에서 배운 것 등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즉 어떤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하든 그 순간에 갖고 있는 지식이 그 결정의 바탕이 된다. 그러므로 지식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아는 것이 적은 사람은 그만큼 편협한 시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편협한 시각을 갖든 폭 넓은 시각을 갖든 각자의 선택이므로 그대로 좋다. 그러나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세계와 맞지 않는 정보를 수용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극도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다양한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내적인 갈등을 많이 겪게 된다. 한 마디로 바깥 세상을 볼 때 마음이 불편하고 눈에 거슬리는 것이 많은 것이다.

그런데 많이 아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지식을 갖는 일이다. 틀린 지식을 정확한 것으로 믿고 내린 판단은 잘못된 길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몰랐던 때에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했다. 그 시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은 그 정확하지 못한 지식때문에 크게 오도되었고 지리적인 활동범위도 크게 제한되었었다. 우리가 매일 새롭게 접하는 정보들은 과연 얼마나 정확한가? 나의 세계관은 얼마나 정확하게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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