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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사라진 美여성 3명… 범인은 이웃동네 3형제였다

이재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5-07 17:09

[美서 또 엽기 감금사건] 
오하이오州 클리블랜드서 이웃 주민에 의해 극적 구조
"지하실서 사슬에 묶여 지내" 감금 도중 낳은 6세 딸도


	납치범 카스트로 사진
 납치범 카스트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찰스 램지는 6일 밤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 램지가 옆집으로 가보니 한 여성이 현관 문틈으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램지가 다가가자 여성은 "제발 도와주세요. 오랫동안 갇혀 있었어요"라고 했다. 램지는 문 아래쪽을 발로 차 부쉈고 여성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으로 들어가 다른 여성 2명을 추가로 구출했다.

경찰은 집주인 아리엘 카스트로(52)를 포함해 중년의 히스패닉 3형제를 납치·감금 용의자로 체포했다. 아리엘의 형(54)과 동생(50)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구출된 여성들은 10여년 전 인근에서 실종됐던 아만다 베리(26), 지나 데헤수스(23), 미셸 나이트(32)라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베리는 2003년 4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을 마치고 나온 후, 데헤수스는 2004년 학교에서 돌아오던 중 각각 사라졌다. 2002년 실종된 나이트를 제외하고는 둘 다 납치 당시 10대였다.

이들은 납치 장소에서 수㎞ 떨어진 가정집에 10년가량 감금됐다. 현지 경찰은 "여성들이 지하실에서 사슬에 묶여 지내왔다"고 밝혔다. 구출 당시 베리는 납치범과 낳은 딸(6)을 안고 있었다.


	10년 만에 납치에서 풀려난 미국 여성 아만다 베리(오른쪽)가 6일(현지시각) 클리블랜드 병원에서 언니 베스(왼쪽)와 재회하고 있다. 아만다 베리 등 여성 3명은 10여년 전 중년의 3형제에 의해 납치·감금됐다가 이날 이웃 주민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오른쪽 사진은 또 다른 피해자인 지나 데헤수스
 10년 만에 납치에서 풀려난 미국 여성 아만다 베리(오른쪽)가 6일(현지시각) 클리블랜드 병원에서 언니 베스(왼쪽)와 재회하고 있다. 아만다 베리 등 여성 3명은 10여년 전 중년의 3형제에 의해 납치·감금됐다가 이날 이웃 주민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오른쪽 사진은 또 다른 피해자인 지나 데헤수스. /AP 뉴시스
납치 용의자인 집주인 아리엘은 공립학교의 버스 운전기사였다. 주민들은 사건이 밝혀지기 전만 해도 그를 친절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납치된 여성들을 구출한 램지 역시 아리엘의 집 뒷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정도로 친했고 그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한 주민은 "수년 전 비명 소리가 들려 신고했지만 경찰이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몰라 돌아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리엘의 형과 동생은 간간이 그의 집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세 여성의 실종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2~3㎞ 반경에서 일어난 점에 주목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했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 2006년엔 신고를 받고 다른 가정집 차고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고 시체탐지견까지 투입했지만 헛수고였다.

이날 병원 진찰 결과 납치에서 풀려난 세 여성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헤수스의 어머니 낸시는 CNN방송에 "딸이 분명히 살아 있다고 믿었다. 딸과 늘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어머니날(12일)을 앞두고 기적 같은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베리의 어머니는 3년 동안 딸을 찾아 헤매다 2006년 심장질환으로 숨졌다. 한 이웃 주민은 "말 그대로 가슴이 무너져내려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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