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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고 명문 아이비리그 합격,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6-28 16:56

컬럼비아대학 입학한 ‘화가 류진’
아이비리그 입학생들에 대한 세간의 궁금증은 “얼마나 공부를 잘했길래?” 아니면 “어떻게 공부를 했길래?”, 이렇게 둘로 정리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공인된 수재들의 답변은 지나치게 싱거울 때가 대부분이다. “그냥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식의 반응은 ‘왕도’를 찾던 이들에게 허탈함의 사전적 의미를 뼈저리게 체감하게 할 뿐이다. 그래서 이번에 컬럼비아대학교 인문사회 계열에 합격한 류진(영어명 Jeannie) 양에게는 다른 질문을 준비했다. 영화 쿵푸팬더에서 ‘드레곤 워리어’가 되기를 갈망하는 포우의 심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공부가 가장 쉬워진 비결이 따로 있나요?”

답은 있었다. 자세와 습관이 비법이었다. 이 재료를 잘 조합해 류진 양은 아이비리그 입학사정관의 입맛에 딱 맞는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냈다.

 






 자기소개서에 ‘진심’을 담자

한국에서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고 밴쿠버에 정착한 그녀는 기억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화가 이외의 다른 꿈을 품은 적이 없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화가의 길을 군말 없이 따라가다 보니 아이비리그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녀의 미술적 재능과 성과는 컬럼비아대학교 입학을 위해 마련한 이력서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명문 예술대학으로 통하는 시카고 아트스쿨과 프렛대학(Pratt Institute)도 거액의 장학금을 제시하며 그 재능을 탐냈다. 화가 류진은 7월 2일까지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빌리지 내 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런데 선택은 컬럼비아대학교, 게다가 전공은 미술이 아닌 인문사회 계열이군요. 좀 의아스러운데요.
 대학의 교육 방침 때문인데요. 제가 갈 학교는 적어도 2,3학년까지는 전교생이 다양한 교과목을 접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어요. 전공 선택은 그 후에나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나요? 처음부터 미술을 공부하면 그쪽으로 더 빨리 재능을 키울 수 있을 텐데, 안 그런가요?
제 생각은 좀 달라요. 인문학적 시각을 갖추게 되면 제 미술 세계가 더욱 풍요로워질 거라 믿고 있습니다. 설령 나중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혹은 할 수 없게 되더라도 미술계의 일원으로 살아가려면 인문학이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아버지인 류상영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의 생각도 딸과 비슷했다. 
“세상은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 부합하려면 어떤 한 가지에만 몰입돼선 곤란하지요.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아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결국엔 아이 스스로 찾아내게 되지요.”)

-공부 이외의 다양한 경험, 류진 양 같은 경우에는 미술이 이른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 건가요?
음…,저는 미술을 명문대 입학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어요. 순수하게 좋아했을 뿐이고, 그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학교 측이 원하는 요건을 자연스럽게 충족시켰던 것 같아요.

-어떻게요?
비영리 미술학교에서 4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이 점이 입학사정관의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이렇게 판단하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면 미술을 확실히 좋아하는 친구겠군!” 
(대학 전형 때 자원봉사 경력은 큰 역할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활동과 자신이 공부하려는 학문과의 연관성이다.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면 가산점을 얻기 어렵다는 얘기다. 대학 입학을 위해 자원봉사 경력을 급조하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 한마디로 ‘만들어진 경력서’로는 아이비리그 입학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기소개서도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겠죠. 어떻게 작성했나요?
원칙은 아주 간단해요.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기’가 쓴다, 이게 다죠. 몇몇 학생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정형화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데, 이래서는 아이비리그 입학 자체가 어려울 거에요.
 
-왜 그렇게 생각하죠?
그런 식의 자기소개서는 ‘내가 이 학교에서 꼭 공부해야 한다’는 어떤 절실함, 혹은 진실성 같은 것을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에요. 어려운 용어나 뭔가 있어 보이는 표현으로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데에만 급급할 뿐이죠.


아버지 류상영 교수는 자신의 능력을100% 발휘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한계 정하지 말고 100% 연소시킬 것”
-어찌됐건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이비리그 지원 자체가 어렵겠죠.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저는 경쟁이나 공부 자체를 즐겼던 거 같아요. 어떤 학습 주제가 주어지면 치밀하게 파고들었고, 궁금증이 풀리기 전까지는 책상을 떠나지 않았어요. 이런 ‘자세’가 좋은 성적을 유지하게 된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자체를 즐겼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공부하는 것을 일종의 습관, 생활로 만들면 공부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는 것 같아요.
(류진 양이 공부하는 자세와 습관을 갖게 된 데에는 류상영 교수의 역할이 컸다.
“저는 진이에게 ‘공부 좀 잘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대신 ‘뭐든지 확실하게 하자’고 주문했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머리는 별로 좋지 않지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 하는 아이는 당장의 성적에서 만점을 받지 못해도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머리만 믿고 설렁설렁 공부한 아이, 그래도 시험 성적은 90점을 웃도는 아이는 행복해지기 어려워요. 자기의 능력을 100%, 확실하게 쓰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전력투구하는 자세를 키우고 이것이 습관이 될 때, 아이는 더욱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게요. 대학 입학 준비는 본격적으로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요?
늦어도 9학년이 되면 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대학에서는 어떤 것을 공부할지 결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나요?
각 대학마다 그리고 학과마다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학과목이 있습니다. 이 과목의 학점을 취득하지 못하면 원하는 대학에 지원조차 할 수 없게 되죠. 만약 가고 싶은 대학과 전공이 결정됐다면, 그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원 자격 요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돼요.

-아까 경쟁을 즐겼다고 했는데, 그런 경쟁이 때로는 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약이 되는 경쟁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점수 1,2점에 연연해 주변 친구들과 경쟁이 아닌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경쟁이란 누군가 위에 올라서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로 가기 위한 노력을 의미해요. 

 
(마지막 질문은 입학 후의 생활에 대한 것이었다. 류상영 교수가 이에 답했다.)
-아이비리그 한인 학생들의 중퇴율이 무려 44%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중퇴율이 이렇게 높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잘못된 경쟁에 길들여져 있어서, 1등이 아니면 인생이 끝난 줄로 착각하고 좌절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약간의 실패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대학에서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학생들을 더욱 주목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미리 정해 놓는 것도 대학생활을 어렵게 하는 한 이유입니다. 대충 학점이나 따고 간판 하나 만들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식으로는 어떤 성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100% 연소해야 하죠.”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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