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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3-08-09 10:47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담장 너머 옆집에서 우리들이 하는 일을 하루 종일 또는 시간 날 때마다 훔쳐(?)보는 관심 많은 이웃이 있다. ‘쟤들이 무엇을 하나. 뭘 만들려 하길래 저렇게 몇 날 며칠을 땅만 파고 있을까…’

사람보기 힘든 이곳에서 우리의 조경팀은 재미난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 특히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관심이 크다. 우리가 잠시 쉴 때면, 슬쩍 밖으로 나와 담장을 기웃거린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궁금한 것을 묻는다. 길지 않은 휴식 시간이 끝나면 다시 집으로 들어가 관찰(그리 나쁘지 않은 시선이다. 나는 이것을 일종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을 계속한다. 다음 휴식 시간을 기다리며…
최근에 받았던 질문 하나가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았다.

“트리(Tree)와 쉬럽(Shrub)의 차이가 뭔가요?”

이것은 바로 나무의 외형, 특히 키와 수형에 대한 구별을 해놓은 분류 기준의 차이다.
일반적으로 Tree는 키가 크는 나무를 말한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그리는 형태의 기다란 나무기둥과 커다랗고 무성한 나뭇잎 몸체를 가진 그런 외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Shrub은 주로 키가 작고 몸체가 바닥에 붙어 둥그스레하게 커지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간단한 그림을 붙여본다.


<▲Tree형 >


<▲Shrub형 >


Tree와 shrub의 구분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크게 자란 shrub의 아래쪽 가지와 잎을 정리하여 shrub임에도 불구하고 tree의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tree인데도 처음 자랄 때부터 가지 정리를 해 주어 shrub형태를 유지 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키가 10피트가 되지 않는 tree가 있는가 하면 키가 10피트를 넘는 shrub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키에 대한 부분보다 오히려 수형(나무의 모양)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목련(Magnolia)은 tree형과 shrub형 두 가지가 있다. 멋진 나무기둥과 함께 커다란 덩치를 가진, 우리에게 익숙한 tree형 목련이 있는가 하면 마치 개나리처럼 땅에서 여러 가지로 올라와 둥근 모양을 갖추며,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shrub형이 있다.

꽃의 크기나 모양은 같으니 무엇이 문제일까 싶지만 정원에 심을 때는 자라는 크기와 모양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구입하는 나무들은 나이가 어린 나무가 대부분인데 이 어린 나무들은 어떻게 보면 tree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shrub같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태그를 확인하거나 해당 전문가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의 한 장면을 기대하며 정원에 목련 한 그루 심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shrub형 목련이 아닌 tree형 목련을 선택하길 바란다.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앤디의 조경 이야기

칼럼니스트:앤디 리

E-mail: E-mail:andy@andyslandscape.ca

Web: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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